샤룩 칸... 앞서 본 [내 이름은 칸][신이 맺어준 커플]에 나온 주인공으로 인도의 수퍼스타란다. 얼굴만 보고 버터 스타일일 줄 알았더니 의외로 지고지순 장난꾸러기 캐릭터였음. 연기도 잘하고 권오중 닮은 얼굴도 왠지 친숙해져서 ㅋㅋ 기왕이면 이 사람 꺼 보지 뭐,하고 쉽게쉽게 선택하고 있음. 그리하여 이 글의 부제는 -샤룩칸 발發 인도 멜로 드라마- 두둥~. (더 정확히는 인도에서도 볼리우드겠지만 난 뭐 그 구분까진 잘 모르겠고요.)
그러나,그가 무지 섹시한 악당으로 나온다던 [돈Don (2006)]은... 이것은 내 취향이 아니여...ㅋㅋㅋㅋㅋ 특히 초반의 악역 연기는 아래턱을 반쯤 빼고 봤음. 허어? 하고. ㅋㅋㅋ 샤룩 칸은 인간미 넘치는 로맨스나 드라마에서 최고로 매력을 발하는 듯. 저딴 액션은.. 저딴 무간도틱한 설정에 성룡틱한 뻥 작렬 액션은... (꽤나 취향이긴 한데요) 홍콩영화가 제맛이라♥ 뭐 굳이 인도영화씩이나, 요런 기분? 액션의 와중에도 춤과 노래가 들어갈 수 있다는 볼리우드의 고집을 맛볼 수 있긴 한데.. 안 어울려! 그래도 마지막 부분에 한번의 짜릿함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내 평가가 후해졌다. 인도 감독들이 이런 거 잘하나봐... 밍숭맹숭하게 보다가 끝에 가서야 매력적이네... 느끼게 만든다. 그러나 일부러 그걸 기대하고 보면 실망할 테니,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느긋하게 보길 권한다.
이 영화는 이야기가 내 취향♡~. 한 유명인의 방문으로 조용한 마을이 발칵 뒤집어지는 그런 류의 스토리다. 가난한 이발사 빌루의 마을에 수퍼스타 사히르 칸이 영화 촬영을 오고, 빌루가 그의 친구라는 소문이 돌며 희비의 쌍곡선이 그려지는데~. 그가 정말 스타의 친구인가 아닌가는 뒤에서 밝혀짐.
다소 심심한 이야기일 수 있는데 중간중간의 춤과 노래가 상당히 분위기를 돋운다. 이런 춤과 노래 씬이 뜬금없는 영화도 종종 있는데 (↑돈don도 그랬고..) 이 영화는 상당히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녹아든다. (내가 본 중에 최고는 [신이 맺어준 커플]~. 그 영화에서 춤과 노래는 없어선 안될 스토리의 일부라능! 근데 [빌루]도 버금가게 좋다.)
그러나 이 영화엔 또 다른 나만의 버닝포인트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극중 수퍼스타가 찍는 정체불명의 영화.
매트릭스+스타워즈 짬뽕...ㅋㅋㅋㅋ 아 나 뿜었잖아. 보다 막 캡쳐. ㅋㅋ
저런 뻔뻔한 패러디(?)와 빌루의 점입가경 수난이 오락가락 하면서 마지막엔 또 눈물나게 하는 영화. 잔잔하니 아기자기한 영화 좋아하면 추천!
남주가 꽤나 속 좁고 비뚤어진 캐릭터인데, 나 또 이런 찌질한 놈 좋아하잖어...... 한대 쥐어박고 싶다가도 애처로운 남주에 + '복에 겨웠다'는 비난을 받을만한 여주까지. 근데도 그들의 사랑에 가슴 아팠으니 인도의 멜로는 꽤나 힘이 세다. 좋았던 건 주인공 남녀가 가해자처럼 그려지는 것. 못되게 구는 것은 내면의 상처 때문이지만, 보통 불륜에 정당성을 주려고 주인공을 불쌍하게 만드는 손쉬운 길을 택하지 않았다는 점이 좋다. 꽤나 붕 뜬 이야기에 현실감을 부여한 대목이었다. 네 사람의 심정이 저마다 안타까운, 볼만한 멜로.
[깔호나호 (2003)]는 내일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뜻으로, 명성 자자한 멜로 영화란다. 로맨틱 코미디의 탈을 쓴 전반적인 분위기는 좀 취향이 아닌데 남주의 사랑 자체는 가슴 아프게 지고지순하다. 물론, 저것이 여주의 진정한 행복찾기일까? 에는 딴지를 걸 사람이 많을 듯. 개인적으로 여운이 깊은 영화는 아니었지만, 주제가인 깔호나호의 가사며 멜로디는 백미... 크흐, 교훈적이예욥. ㅠㅠ
일반적인 감상평은 '숭고한 사랑'에 감동했다는 내용이 많으니 궁금하면 직접 보고 판단하시길.
일단 영화 자체는 화면도 시원하고 볼거리도 화려하고 이것저것 추천할만 하다. 근데 이 러브스토리는 인도(를 비롯한 그 주변국)에서만 가능한 이야기였다. 직접적인 소재가 되는 인도-파키스탄의 갈등이라던가 종교 차이, 가족의 벽, 지고지순하고 인생을 건 사랑을 말하는데......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단 이틀. 으음. 여자는 이해가 가는데 남자는...-"-;; 그 나라의 특수한 사고방식이 강하게 작용된 듯하여 공감하긴 어려웠음. 뭐... 여자가 바라는 사랑이긴 하지만 너무 퐌타스틱하달까. 스토리보다는 영화적인 볼거리가 많아서 추천할만.
지금까지 폭풍감상해보니.. 인도(장르물은 제외하고)영화에 기본적으로 흐르는 몇가지 코드가 보인다.
"신"과 "운명적 사랑", "절대적 가족", 그리고 "다 잘 될 거야..." ([세 얼간이]에서 주구장창 써먹은 그 말. 아리즈웰. All is well.)
그것이 좋기도 하고 가끔은 공감을 떨어뜨리기도 하는 인도영화만의 특색. 현실에는 없는 사랑, 현실과는 다른 화려한 공간이 넘실대는... 어차피 힘든 거 꿈이라도 실컷 꾸자는 정신?
나를 아는 사람들은 이 시점에서 끄덕일 거다. 인도영화야말로 내게 따악~ 맞는 오락이란 걸. ㅋㅋㅋㅋ 아이 즐거워~.
마치 다카를 보는 기분~ 문화충격에 오글오글 달달까지~ 힌디어를 배우고 싶을만큼 즐겁구낭. ㅎㅎㅎ
그리하여 별점 놀이는...
돈 ★★☆ (나쁘진 않아요.. 좋지도 않을 뿐..;;)
이발사 빌루 ★★★★
네버세이굿바이 ★★★☆
깔호나호 ★★★
비르와 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