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26 - [얄팍해요~문화생활/일드] - 이번 분기 일드~
2012/06/22 - [얄팍해요~문화생활] - 요즘 보는 것들(이라고 하고 드라마)
이 일드에 대해서는 쪼끔씩 감상을 흘려둬서 따로 안 쓰려고 했는데,
최근 폭풍도피성 감상으로 몇몇 화를 다시 보고 나니 역시 좋구나...!를 느껴버림.
내용은 '불패행진을 이어가는 돈에 환장한 변호사 코미카도가 심성 고운 마유즈미란 신참 여변호사를 만나면서 짜그락짜그락거리며 사건을 해결해가는 이야기'로, 미키 법률사무소란 곳과 개인적인 원한(-_-)이 있어 사사건건 얽히다가 그 묵은 감정을 푸는 것으로 끝난다. 뭐... 풀었다고 하기도 뭐하고 애초에 원한이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한회 한회의 법정극에 충실하고 유머감각도 풍부! 하지만 이 극을 코미디로 각인시키는 것은 주인공 코미카도의 왕오버쑈 덕분이다. 이 사람 말곤 연기로 웃기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캐릭터나 상황으로 웃기긴 해도. 그리하여 김명민을 빼고 베토벤바이러스를 생각할 수 없듯이 사카이 마사토를 빼곤 상상하기 어려운 드라마가 리갈 하이. (다른 점은 김배우가 드라마를 짊어지고 갔다면 사배우는 상승효과를 냈다는 정도. 여기서 크나큰 만족도가 갈린다.)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6화와 8화. 각각 코미카도의 전부인과 아버지가 나오는 에피인데, 법정 싸움은 좀 느슨한 편이지만 캐릭터 충돌의 드라마가 재미나다. 그러면서도 아닌 척 짠하게 만드는 부분이, 갠적으로 참 좋아하는 스타일. ^^
부인이 나오는 6화는 유쾌하고 아버지가 나오는 8화는 볼 때마다 눈물이 나는데, 이걸 코미디란 장르로 풀어냈다는 게 감탄스럽다. (8화는 신파성이 짙은 소재인데도, 그간 쌓아온 캐릭터가 있어서 가볍게 전개된다는...)
언제나 이 모든 만족감을 와장창 깨뜨리는 건 마지막회지만.......-_-;;;;;;;;
정말이지 망작. 엔딩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며 장난치냐! 외치게 되는, 그나마도 예상을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장난이라 짜증짜증이지만........ 그래도 마유즈미와 코미카도의 그후를 보여주는 내용이라 안 보기는 또 뭐한 애증의 마지막회 되시겠다. 그래도 뭐... 마음을 비우고 보면 괜찮을지도?
각 에피소드의 소재도 시류에 맞게 흥미롭고 법정물과 코미디를 드물게 만족시키는 수작.
마유즈미 역 아라가키 유이의 크게 오버하지 않는 연기도 센스 있고. 예쁘고 청순발랄한 각키만 보다가 이런 평범한(?) 연기를 보니 배우로서 괜찮다는 느낌이 든다.
여하튼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은!
킬링타임용으로 즐길 수 있는 가벼움! 그러나 결코 킬링타임이 아닌 내용의 만족도 라고 할까.
지나고 다시 보니 강추작. (마지막회 빼고~)
시즌 2 쌍수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