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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일드

나는 주부로소이다 ★★★★★

by 와옹 2012. 2. 5.
우리 나라에도 매니아가 많은 일드 작가 쿠도 칸쿠로.
나는 영 맞지 않는데, 어느새 야금야금 꽤나 많이 보고 말았다! 헉.


그리고... 드디어 내게 맞는 드라마를 발견했으니...
바로 낮시간 일일드라마 <나는 주부로소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요 밋치... 밋치 최고의 배역은 내겐 칸베군이지만, 여기서의 서민적인 철부지 아버지 역할도 무척 잘 어울렸다. ^^
여하튼 이 드라마도 초반 1,2회가 쥐약인데 거기만 잘 넘기면 이야기가 자리를 잡고
주부의 몸에 소세키의 영혼이 들어가면서부터 재미있어진다.
사실, 일일극이다보니 특별한 사건은 없다. 그런데도 일상적인 일을 특별한 일인 것처럼 부풀려내는 재미가 쏠쏠.

기본적으로 재미도 있지만, 나로선 처음으로 '좋다'고 생각한 쿠도칸 드라마다.
쿠도칸이 맞지 않는다는 분들께 강추한다. 속는 셈치고 영혼이 바뀔 때까지만(5-6화쯤) 보시라~. 훈훈한 세계를 만날 수 있을 테니.
1,2화에 나오는 물고기 노래랑 몬나시느(풀이하자면 빈털터린느?) 노래는 끝에 가면 명곡으로 느껴질 정도. ㅋㅋ
일단 주인공인 사이토 유키가 노래를 너무 예쁘게 잘한다. 밋치는 음... 음... 음...
주부님이 완전 다카 여역처럼 예쁘게 불러~ 이상한 뮤지컬씬을 견뎌내게 해주었다. 연기도 잘하고.

꿈과 생활고 사이에서 고민하던 한 가정이 해답을 찾아가는 3개월간의 여정.
배양군이라는 한류스타도 나오고 작가 특유의 과장된 캐릭터가 난무하지만, 그냥 보다보면 이런 사람들이 진짜로 있으면 좋겠다...는 기분이 된다. 즐겁게 정말 일일드라마답게 편히 볼 수 있는 작품.

주제가는 그 유명한 후후후~ 도모다찌 후후~ 하는 노래. 이제 보면 오프닝도 살짝 훼이크다. 닭살 부부는 맞지만...
<맨하탄 러브스토리>에 나왔던 이보리가 같은 이름으로 나와 주시고
배양군은 TV와 포스터로 거의 고정출연급. ㅋㅋㅋ
<유성의 인연>에서 나카시마 미카가 극중에서 대놓고 주제가를 부른 것처럼
여기서도 성우가 출연하기도 하고~ㅎ
소세키와 타카시(남편,밋치 분)의 애타는 관계도 볼거리. ㅋㅋㅋㅋㅋㅋ 보고 있으면 타카시 진짜 불쌍해 ㅋㅋ.

그 모두가 마지막에는 감동을 만들어내는데 정말... 소세키가 사라질 땐 너무 아쉬웠다능. (당연한 결말이지만)
처음으로 쿠도칸이 좋은 작가구나 생각했다. 이건 꼭 끝까지 보시길 바란다.
마이 베스트 쿠도칸.

더불어, 볼게 드문 밋치 출연작 중에서도 파트너 다음으로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