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쪽도 평이 좋아서 한번 읽어볼까 싶다.
일단 내가 본 것은 일드.
작년 말(2008 4분기 방영작) 송양의 추천에도 선뜻 보게되지 않았던 드라마로..
남매사기단이란 설정이 내 막힌 머리를 뚫어줄까 싶어서 보기 시작,
음... 일드는 짧아서 좋다니까. 2-3일만에 후딱 다 보았다.
남매사기단 (니노미야 카즈나리-니시키도 료-토다 에리카)
그렇게 치밀한 사기는 아니고 3남매가 단합해서 골려주는 느낌?
재미있었고 니노의 미묘한 연기도 좋았다.
니노미야 카즈나리. 아이돌 출신. 아라시 중에서 마츠준 다음으로 얼굴 외운 멤버.
연기를 본 적은 거의 없는데...(하나 본게 타로 이야기...-_-)... 서민적인 느낌? 그런게 있어 좋더라.
미묘한 연기라는 건 무슨 말이고 하니... 거친 연기가 되게 어색한데 나름대로 호소력이 있다는 거...
나 또 이런 어색함 좋아하잖아? 푸푸푸...
토다 에리카는 예쁜 얼굴로 대만족...이지만 연기도 참 잘해줬다. ^^
니시키도 료는 좀 바보같은 인상이었는데 점점 괜찮아 보이고.
그리고 막강의 조연(언제나 조연) 가면라이더 카나메 준.
너무 잘생긴 얼굴이라 그런지 조금 빈 듯한 역할이 호감을 끌곤 한다.
이런 남자가 있다면 좋겠지. 싶은 역할.
카나메 준
여튼 이 드라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원작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서도 평판이 좋은 듯.
각본은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쿠도 칸쿠로.
음, 쿠도칸 작품을 끝까지 본 건 이게 처음이었다. 구성력이 대단히 뛰어난 작가라고 느꼈다.
추리물이나 사기극으로서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수준의 전개지만, (반전도 다 예상했음)
그 사건들을 엮어내는 솜씨는 현란하다.
산만할 수 있는 이야기를 산만한 재미를 강화해서 보여주는.
적당한 과거 반복과, 가벼웠다가 진지함을 드러내는 주인공들의 줄타기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던 것 같은데.)
대사는... 웃기긴 한데 뭐... 대사보다는 이 사람이 그려내는 상황이 재미있는 거 같다.
심각한 장면의 BGM을 직접 부르고 있는 가수(나카시마 미카/ 출연도 함). 그 장면으로 쑥 들어오는 주인공.
"(대화내용) 다 들었어?" 하니까 "난 노래 부르고 있었어."하는... 이런게 쿠도칸? ㅋㅋ
이런 식으로 자기 작품 패러디도 하시고...^^
시효를 앞둔 살인사건에 연연하는 3남매와 형사.
이 형사님 잘생겼삼.
이 장면에서 다시 봤잖아~. (얘, 타로보다 이게 훨 낫다~)
대사 하다가 갑자기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오오... 연기 잘하는 아이구나? 놀랬다는.
하여간 이 장남 캐릭터가 뒤로 갈수록 멋있는 대사도 많이 하고 (타이밍 상 멋있는 대사랄까)
매력적이었다.
이 드라마의 또다른 주인공, 유성과 하야시라이스.
유성은 감정적으로, 하야시라이스는 사건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혹시나 해서 화이트 처리)
가장 좋았던 장면은 유성이 떨어지는 걸 보면서 "왜 하필 이런 때에 그토록 원했던게 이루어지느냐"고 하는 대사. 하나도 기쁘지 않아. 이 말은 복수에 관한 헛헛함을 의미하기도 하는 중의적 대사였다.
달리 요약하면, 왼쪽의 사진에서 오른쪽의 사진으로 넘어가는 이야기.
스포일러인가 싶어 클로즈업은 안하겠삼.
같은 맥락으로, 마지막에 살인의 이유를 듣고 허탈해하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고전적인 동기였지만, 나 역시 살인의 이유로 너무 약하다고 생각했기에...
이것이 원작에 대한 쿠도칸의 생각이었는지 애초부터 원작자의 의도였는지 쬐애끔 궁금하다.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그런 깊이는 없다.
하지만 애잔함은 있다. 그들의 사연에 울고 웃을 수는 없었지만 메시지는 전해졌다.
코믹하면서 애잔함을 남길 수 있다는 거, 그거면 되지 않나?
진정성은 충분했던 드라마.
오랜만에 별점 매겨보면~~~음음~~
★★★★☆ (다시 보니 더 좋네) 라이어게임과 비슷하게 재미있는데 좀더 직조가 잘된, 감동코드도 제법 살린, 한수 위 드라마랄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