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엄마가 옮겨심은 줄 알았다.
근데 아니란다. 봄바람에 꽃씨라도 날아갔나보다고,
그렇게 시작된(지 오래인) 사랑초와 이름도 모르는 난의 동거.
근데 그게 또 어울린다.
원래 사랑초는 이렇게 생겼다.
나의 6개월 탄압에 까무룩 죽었다가
엄마의 손길이 닿자 살아난 놀라운 생명령의 사랑초.
지난 여름엔 엄마조차 제대로 관리를 안 했다는데
죽다 살아난 내성이 생겼는지;;;;
저 혼자 또 어느새 꽃을 피우고 있다.
베란다 구석탱이에서 묵묵히 예쁘기도 한 녀석. (저 꽃은 연보라색~)
잡초가 늘어진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저 난께서 자라는 방식인 듯.
끝에 하얀 꽃이 슬그머니 피었다.
봄인지 여름인지 몰라도 하여간 생명력 강한 계절.
좋쿠나.
그런데 방구석에 처박혀 있는 나도.
(쓰담쓰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