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참 대중적인 녀자구나를 확인시켜준 성균관스캔들과 슈퍼스타K2 붐.
둘 다 매주 챙겨보며 꿍시렁대기도 엄청 꿍시렁댔고 그만큼 푹 빠져 그 물결에 편승한 나날이었다.
하필 비슷한 시기에 시작해서 비슷하게 끝난 두 프로그램을 보며 참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둘 다 시청자의 입맛대로 고를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음악성을 포함해)를 지녔으며 그들이 인기의 기폭제이고 마지막에는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 또한, 초반에 두 프로그램을 장악한 것은 빼어난 조연들(슈스케에선 심사위원들)의 공이었다는 것도 닮았다. 아쉽게도 성스의 걸출한 조연들은 후반부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 용두사미의 완결성을 보여주었지만 말이다. (용트름 한번 못해보고 끝난 김갑수 좌의정과 마술쇼처럼 사라져버린 안내상 정약용선생 어쩔!ㅠㅠ 흐지부지 병판이랑 대사성 영감은 둘째 치더라도 말이얌...쳇쳇!)
두 프로그램 모두 내게 작품 자체로는 꽤나 불만스러웠지만 나름대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도 했고 멋진 신인들을 배출한 의미와 공이 크다.
그중에서도 특히 성균관스캔들은 여러가지 의미로 성공의 비결이 궁금한 작품이었다. 비록 대단원의 욕으로 끝나긴 했어도 여러 '앓이'를 낳을 만큼 대단히 사랑받았으니까. 단순히 스토리나 배우들의 호연과 캐릭터의 힘이라고 말하기엔 이 열기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 않은 것 같았다. 왜냐면, 로맨틱 코미디로서는 성균관보다 커피프린스가 더 좋았다는 사람이 많고 (단적으로 말하면 성스는 커프와 꽃남의 구도를 그대로 따왔을 뿐이고 그들만의 역사관은 흐지부지됐고) 배우들의 연기도 커프를 웃돌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그렇다면 뭘까, 뭐가 이렇게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걸까. 나는 내내 이게 궁금했다.
잘금4인방. (걸오 사형 미안해. 당신은 더벅머리가 짱인데... 캡쳐하기 귀찮아서 그랬어...;;;;)
그리고 내가 찾은 해답은 아마도, 성장하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한다.
성스와 슈스케2가 기존의 비슷한 선례들과 분명히 차별되었던 점은, 출연자의 드라마틱한 사연을 부각시키고 60초의 만행을 만끽한 연출력이나 로맨틱코미디의 전형을 따르면서 적절히 역사적인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성도 아닌, 출연자(작품속 캐릭터 포함)들의 눈부신 성장과 진정성에 있는게 아닐까 라고.
냉정하게 보면 슈스케2의 출연자들은 프로에 비해 미흡한 실력을 선보였고 성스 주연 4인방의 연기도 신인의 틀 안에서 빛난 정도다. 하지만 그들만의 풋풋한 열정과 가식 없는 노력과 점점 발전하는 모습이 주는 놀라움은 위대한 선배들이 주는 감동과는 또다른 신선한 기쁨이었다. 두 프로그램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 시청자들은 편안하게 즐기기보다 조마조마하게 그들이 실수하지 않기를 바라고 점점 더 잘해주기를 응원하며 보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회 한회 그 응원에 부응하는 모습들이 보여지면 짜릿해하고 내 일처럼 즐거워한 게 아닐까. 그러니 이 두 프로의 일등공신은 출연자들이다. 그들이 돋보일 수 있게 떠받친 연출력이나 대본이나 기타등등이 폄하되어선 안되겠지만, 결국 마지막에 남은 건 신인의 순수해서 아름다운 열정이었다. 특히 슈스케2에서는 경쟁보다 동지애가 앞섰던 출연자들의 따뜻한 모습이 각박한 세상에 오아시스 같은 청량감으로 다가오더라.
내가 본 슈스케2 최고의 무대. 장재인-김지수 <신데렐라>, 존박 <맨 인 더 미러>, 허각 <하늘을 달리다>
조금 달리 말하면, 우리 사회가 줄곧 부르짖어온 '하면 된다'는 성공스토리 이전에 '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이 시대를 울린 게 아닐까 한다. 대규모 청년실업과 비정규직의 시대, 거꾸로 가는 정책과 소통이 단절된 정부, 미래가 없는 듯 발밑이 불안한 사회에서 그들의 성장과 열정은 우리에게 꿈을 꾸게 했던 것 같다. "이 길을 꿈꿔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기분"으로 탈락하는 참가자들, 안 될거라던 개성으로 소통해 가는 합격자들, 혼자 튀기보다는 묵묵히 모두와 발맞추며 성장해나가는 연기를 보노라면 진심어린 노력은 언젠가 결국 통할 거라는 희망이 살포시 내려앉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야기의 재미와 음악성에 매료됐지만 점점 주객이 전도되었다. 출연자들이 좋았다. 그들의 눈에서 반짝이는 진심이 좋아 응원하고 싶었다. 기대를 배반하는 전개에 프로그램은 욕을 먹어도 주인공들은 한결 같이 찬사를 받는 이 기묘한 결말은 바로 그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슈스케2는 결말 덕에 욕이 쏙 들어갔지만...)
함께 울고 웃고 꿈꿀 수 있는 시간이라니 이 얼마나 멋진가. 두 프로그램을 칭찬해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 비록 슈스케2의 인기투표에 뜨악하고 투명성에 일말의 의심을 품고 있으며 성스의 무너진 작품성에 분개한다 해도!)
TV브라운관을 사이에 두고 양쪽이 함께 꿈을 꿀 수 있고 성장을 지켜볼 수 있는 드라마나 쇼프로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거기서 희망을 느끼고 힘을 얻을 수 있게. 메마른 가슴을 잠시나마 촉촉히 적셔줄 수 있도록...
그런 의미에서 두 프로그램에 박수를 보내며....... ^-^
마무리는 6002 존박 화이팅! ㅋㅋㅋㅋ
(나는 대중적인 녀자니까...... 잘금4인방과 top11을 모두 응원하지만 말입니다요~ 진심으로 무지무지!)
모두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길..........♡
둘 다 매주 챙겨보며 꿍시렁대기도 엄청 꿍시렁댔고 그만큼 푹 빠져 그 물결에 편승한 나날이었다.
하필 비슷한 시기에 시작해서 비슷하게 끝난 두 프로그램을 보며 참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둘 다 시청자의 입맛대로 고를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음악성을 포함해)를 지녔으며 그들이 인기의 기폭제이고 마지막에는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 또한, 초반에 두 프로그램을 장악한 것은 빼어난 조연들(슈스케에선 심사위원들)의 공이었다는 것도 닮았다. 아쉽게도 성스의 걸출한 조연들은 후반부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 용두사미의 완결성을 보여주었지만 말이다. (용트름 한번 못해보고 끝난 김갑수 좌의정과 마술쇼처럼 사라져버린 안내상 정약용선생 어쩔!ㅠㅠ 흐지부지 병판이랑 대사성 영감은 둘째 치더라도 말이얌...쳇쳇!)
두 프로그램 모두 내게 작품 자체로는 꽤나 불만스러웠지만 나름대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도 했고 멋진 신인들을 배출한 의미와 공이 크다.
그중에서도 특히 성균관스캔들은 여러가지 의미로 성공의 비결이 궁금한 작품이었다. 비록 대단원의 욕으로 끝나긴 했어도 여러 '앓이'를 낳을 만큼 대단히 사랑받았으니까. 단순히 스토리나 배우들의 호연과 캐릭터의 힘이라고 말하기엔 이 열기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 않은 것 같았다. 왜냐면, 로맨틱 코미디로서는 성균관보다 커피프린스가 더 좋았다는 사람이 많고 (단적으로 말하면 성스는 커프와 꽃남의 구도를 그대로 따왔을 뿐이고 그들만의 역사관은 흐지부지됐고) 배우들의 연기도 커프를 웃돌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그렇다면 뭘까, 뭐가 이렇게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걸까. 나는 내내 이게 궁금했다.
잘금4인방. (걸오 사형 미안해. 당신은 더벅머리가 짱인데... 캡쳐하기 귀찮아서 그랬어...;;;;)
그리고 내가 찾은 해답은 아마도, 성장하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한다.
성스와 슈스케2가 기존의 비슷한 선례들과 분명히 차별되었던 점은, 출연자의 드라마틱한 사연을 부각시키고 60초의 만행을 만끽한 연출력이나 로맨틱코미디의 전형을 따르면서 적절히 역사적인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성도 아닌, 출연자(작품속 캐릭터 포함)들의 눈부신 성장과 진정성에 있는게 아닐까 라고.
냉정하게 보면 슈스케2의 출연자들은 프로에 비해 미흡한 실력을 선보였고 성스 주연 4인방의 연기도 신인의 틀 안에서 빛난 정도다. 하지만 그들만의 풋풋한 열정과 가식 없는 노력과 점점 발전하는 모습이 주는 놀라움은 위대한 선배들이 주는 감동과는 또다른 신선한 기쁨이었다. 두 프로그램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 시청자들은 편안하게 즐기기보다 조마조마하게 그들이 실수하지 않기를 바라고 점점 더 잘해주기를 응원하며 보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회 한회 그 응원에 부응하는 모습들이 보여지면 짜릿해하고 내 일처럼 즐거워한 게 아닐까. 그러니 이 두 프로의 일등공신은 출연자들이다. 그들이 돋보일 수 있게 떠받친 연출력이나 대본이나 기타등등이 폄하되어선 안되겠지만, 결국 마지막에 남은 건 신인의 순수해서 아름다운 열정이었다. 특히 슈스케2에서는 경쟁보다 동지애가 앞섰던 출연자들의 따뜻한 모습이 각박한 세상에 오아시스 같은 청량감으로 다가오더라.
내가 본 슈스케2 최고의 무대. 장재인-김지수 <신데렐라>, 존박 <맨 인 더 미러>, 허각 <하늘을 달리다>
조금 달리 말하면, 우리 사회가 줄곧 부르짖어온 '하면 된다'는 성공스토리 이전에 '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이 시대를 울린 게 아닐까 한다. 대규모 청년실업과 비정규직의 시대, 거꾸로 가는 정책과 소통이 단절된 정부, 미래가 없는 듯 발밑이 불안한 사회에서 그들의 성장과 열정은 우리에게 꿈을 꾸게 했던 것 같다. "이 길을 꿈꿔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기분"으로 탈락하는 참가자들, 안 될거라던 개성으로 소통해 가는 합격자들, 혼자 튀기보다는 묵묵히 모두와 발맞추며 성장해나가는 연기를 보노라면 진심어린 노력은 언젠가 결국 통할 거라는 희망이 살포시 내려앉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야기의 재미와 음악성에 매료됐지만 점점 주객이 전도되었다. 출연자들이 좋았다. 그들의 눈에서 반짝이는 진심이 좋아 응원하고 싶었다. 기대를 배반하는 전개에 프로그램은 욕을 먹어도 주인공들은 한결 같이 찬사를 받는 이 기묘한 결말은 바로 그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슈스케2는 결말 덕에 욕이 쏙 들어갔지만...)
함께 울고 웃고 꿈꿀 수 있는 시간이라니 이 얼마나 멋진가. 두 프로그램을 칭찬해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 비록 슈스케2의 인기투표에 뜨악하고 투명성에 일말의 의심을 품고 있으며 성스의 무너진 작품성에 분개한다 해도!)
TV브라운관을 사이에 두고 양쪽이 함께 꿈을 꿀 수 있고 성장을 지켜볼 수 있는 드라마나 쇼프로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거기서 희망을 느끼고 힘을 얻을 수 있게. 메마른 가슴을 잠시나마 촉촉히 적셔줄 수 있도록...
그런 의미에서 두 프로그램에 박수를 보내며....... ^-^
마무리는 6002 존박 화이팅! ㅋㅋㅋㅋ
(나는 대중적인 녀자니까...... 잘금4인방과 top11을 모두 응원하지만 말입니다요~ 진심으로 무지무지!)
모두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