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이 쇼, 호리키타 마키 주연의 2010년 1분기작이며
2001년에 후카츠 에리가 주연한 [카바치타레!]의 후속작.
소송 이전의 법률분쟁을 상담하고 대행해주는 행정서사가 주인공으로,
초반에 무리한 CG와 퀴즈쇼와 시대극 개그를 우겨넣어 빈티를 팍팍 낸 드라마.
(그러나 그 빈티가 아주 막장은 아니라 지켜보던 1인, 뒤로 갈수록 확확 줄어드는 걸 보며 '이런 지조 없는 제작진 같으니라구!' 요런 기분도....^ ^ ;)
1화를 재미있게 보고도 이상하게 봐지지 않았던 드라마였다. 그러던 걸 오늘 8화까지 달렸다능. 크아아아.
일단, 이 드라마는 가볍지만 법률 드라마다. [비기너] 정도의? [보스턴 리갈] 정도의? [나니와 금융도] 정도?
극은 가볍지만 법률적으로는 꽤 집요하게 파고들어서 장르적으로는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착한 법률' '정의의 편에 서는 법률'을 끈질기게 추구하는데, 뭐랄까... 이런 시대이기 때문에 이런 시각이 오히려 참신하게 느껴진다는 게 좀 서글펐다. 돈 있는 놈이 장땡인 드런 놈의 세상이기에 더더욱 극중의 타무라를 응원하게 되는 기분. ㅡ.ㅜ 각박하구나...
나는 1,2화가 재밌었고 완성도도 높았는데, 의외로 여기서 헉!한 사람들이 많은 모양...
뒤로 갈수록 좋다는 사람들은 초반의 이상한 개그와 CG에 질린 게 틀림없다...
3화는 최악! 어우, 진짜 장난하냐 억지감동? 여기서 시청자 많이 떨어졌겠더라. 이건 안봐도 된다.
2001년작 [카바치타레!] 이제는 대스타인 유명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카바치타레!]가 악덕 의뢰인이라도 지키고 보는 현실의 씁쓸함을 -일부- 담았다면
[특상카바치]의 의뢰인은 아직(8화)까지는 100% 착한 사람들이다. 암만 독해도 까보면 다 동정이 간다 이거지. 그런만큼 상대측의 입장도 못지않게 동정이 간다거나 악질적이어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최장점!
그러나 가장 좋은 건 역시 주인공 타무라의 캐릭터!
똑부러지는 후카츠 에리(사카에다)는 바보같은 토키와 타카코(노조미)에게 점점 물들어가는데 비해,
[특상 카바치]의 바보같은 타무라는 방법적으로는 변화해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당해도 당해도 굽히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찾는 주인공이 좋다. 타무라는 그런 매력이 있는 캐릭터다.
(내가 카바치타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편애하는지도 모름)
삭쇼의 연기는 지금까지 크게 와닿은 드라마가 없었는데
요번 드라마가 가장 잘 맞는 옷이란 느낌이다. (밤비 이후로!)
적당한 오버와 적당한 흥분과 과도한 눈물. ㅋㅋㅋ 코믹과 진지의 줄타기를 제법 잘하고 있다.
여주인공의 캐릭터는 정반대로 설정해 나름대로 부딪치는 매력을 주고 있으나,
솔직히 타무라 이외의 캐릭터는 좀 약하다. 전부 다 조력자의 수준.
타무라는 상황과 치열하게 싸울 뿐, 어떤 강력한 인물들과 싸우지는 않는다.
그럼 어떠냐. 팽팽하면 됐지.
선뜻 좋은 드라마라고 말하기엔 걸리는 것들이 많다.
가볍게 봐달라고 발악하는 CG와 (회별 제목도 장난 아님;;) 정보 전달에 급급한 점, 주인공 외의 인물들이 피상적인 점, 에피소드는 좋지만 캐릭터들의 드라마가 약한 점... 또, 드라마의 가치관이 지극히 보편적이며 이상적이란 점도 약점이라면 약점이겠다.
하지만 결코 가볍기만 한 건 아니고 꽤 진지하게 문제에 접근하고 있어서,
앞서 말한 [비기너]나 [보스턴 리갈] 급은 된다고 본다.
주인공은 그만의 시각을 가지고 좌충우돌하며 제 3의 타협점을 찾아내는데, 그 점이 이 드라마 최대의 미덕.
막판으로 가면서 괜시리 타무라를 곤경에 빠뜨리는데... 왜 나는 이런 의도적인 전개가 웃음이 날까. 그런데도 확실히 기대가 되긴 한다. 주인공의 개인적인 곤경과 아픔이 나와줘야 다음회가 궁금해지나보다. 지금까진 매회 업무적 곤경에 처했을 뿐 연속적인 곤경이나 대결구도는 없었다. 호리키타 마키가 그런 역할을 해줄 줄 알았더니... 3회부터 걍 상사로 변신~.
음... 리뷰를 쓰다보니 내 문제점도 드러나는 것 같네. 힘있는 드라마를 구축 못하는 문제점.
[특상 카바치] 한줄 정리!
회별 에피소드는 치열하지만 전편을 관통하는 드라마틱함이 없음!
혹시 시청률이 낮다면 이유는 그걸거야...
어쨌든 난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열심히 만든 드라마고 그래서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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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4의 코멘트
주인공의 드라마를 주기 위해 무리한 후반 2-3회가 오히려 질척거렸음.
삭쇼의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연기며 이상한 아버님의 등장... 뜬금없는 급연합 우리는 하나 분위기와 생뚱맞은 키스신까지... 아니다... 이건 아니다!
다 보고 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