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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책벌레/리뷰라 치고

평범하게 좋은 책 <아름다운 마무리>

by 와옹 2009. 12. 30.
법정스님 산문집을 안 읽은지도 몇해가 되었는데
올해 정말 오래간만에 사 읽은 것이 [아름다운 마무리].
코엘료의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느낀 이질감과 지나친 평범함(나한텐 그랬다..)을 메워준 책이며,
한번에 쭉 읽지 않아도 두고두고 천천히 읽다보면 어느순간 격하게 좋아지는 책이다.
어제 친구의 부친상을 다녀왔는데 오가는 전철 안에서 참 편안하게 읽었다.
눈이 아파서 이동 중에 책을 오래 못보건만,
이 책은 크게 신경쓰거나 곱씹으면서 읽지 않아도 술술 읽히는 평범한 문장 평범한 내용이라
정말 오랜만에 편안하게 책을 즐겼던 것 같다.

내용 중에 '책을 읽되 책에 읽히지 마라'는 부분이 있는데
늘 독서의 중압감을 달고 사는 나에겐 샘물같은 말씀이었다능.
책읽기를 즐길 수 없다면, 책읽기를 통해 긍정적으로 변화될 수 없다면
그 독서는 무의미하다는 말씀.
나같이 느려터진 독자에게는 진정 고마운 말씀♡이었다.
하긴 이 책 자체가 공격적인 삶보다는 느린 삶을 지향하긴 하니까...^^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을 땐 역시 법정스님의 산문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