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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날적이

그녀를 믿지 마세요

by 와옹 2008. 5. 10.
자랑은 아니지만.. 길치다.
익숙한 길을 습관적으로 다니기에
몇년씩 살고도 동네 방향감각 제로. (길은 안다, 방향감각이 제로)
뭐, 내가 몰라서 내 발이 고생하는 거야 어떠랴마는,
가끔 이런 내게 길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불쌍해 죽겠다.
물론 70% 정도는 저도 잘 몰라요~하고 총총히 사라지기 일쑤지만 (이것도 사실 쫌 슬프다..)
정말 아는 길을 물어볼 때,
진짜루
길을
아는데...
잘못 가르쳐준다. 크억!
이것이 나의 징크스. ㅜ.ㅡ흑흑
언젠가는 플랫홈에서 사당 가는 전철이냐 묻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아니었던(반대방향;;;) 적도 있다.....Orz;;;;
그 일 이후 길을 가르쳐주는 데에 급소심해진 나.
오늘, 지하철역에서 두 아이의 엄마가 정류장 방향을 물어왔다.
전적이 있기에(99%의 오판률) 잠시 숙고 끝에 이쪽이나 저쪽으로 나가라고 알려줬다.
똑같은 길가이기 때문에 찾는 '방향'은 맞았다.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쪽 출구로 냅다 달리는 아줌마와 아이들... 퍼뜩, 그쪽은 정류장이 먼데! 싶어 뒤통수에 대고 "이쪽으로 나가세요!" 외쳤으나... 지나가던 아저씨만 쳐다봤다는...ㅡ.ㅡ;
그리하여 나는 또다시
귀가길 내내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다... ㅠ_ㅠ
"방향이 맞았으면 됐지. 거기나 거기나."하시던 울엄마.. **쪽 출구로 나갔다고 하니까 "그리 나가면 안돼지!" 하신다. 윽!(x2)
네.
잘못했어요.
그래두
'방향'은
맞답니다. ㅠ.ㅠ
어찌
잘 가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