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의 선택>으로 유명한 작가 윌리엄 스타이런의 우울증 고백기. <보이는 어둠>.
우울할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충고는 아픈사람에게 힘내라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잔인하다.
왜냐하면, 병자는 이미 힘을 낼만큼 내고 있으며 우울한 사람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힘내"라는 말보다 "힘들지요? 괜찮아질거에요."라고 말하는 게 훨씬 힘이 되고
"밖으로 나와 햇빛 좀 쬐!"라는 실용적인 충고보다 "너만 그런 게 아냐"라는 위로가 더 필요하다.
그럴 때 읽었던 책이다. 중고책 정리하다 발견. ^^
우울할 때 가장 힘든 것은 패배자 취급을 받고 죄악감까지 느낀다는 점이다.
우울한 것도 죽겠는데 답답해 죽겠다는 시선이 돌아오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저자의 권고처럼 정신과 병원을 찾는 것도 약물치료를 받는 것도 우리나라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적어도 우울한 문제가 사소한 것도 아니고 내 잘못도 아니란 말을 듣는 것 만으로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우울하지 않은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권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