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산이라는 것을 처음 의식하고 본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4일만에 끝을 봤다. ^^v
시작은 우연한 블로그 소개글이었는데 '열린 결말'이라느니 미국판 캐스팅이 기대 이하라느니 하는 일련의 글들에 호기심이 동했다. 더군다나 주연인 존 심John Simm을 절찬하는 글까지 보게 되면 궁금해서 1화에 손이 간다니까.
2006년 시즌1 - 8편 / 2007년 시즌2 - 8편 (끝) /BBC
일단.. 열린 결말이라기보다는 상호순환적인 결말이랄까. 완전히 닫힌 결말은 아니다.
프랑스 영화의 답답할 정도로 열린 결말과 헐리웃의 답답할 정도의 닫힌 결말에 비하면 딱 중간 쯤에 위치한, 그러면서 철학적인 은유도 살짝 담고 있는 꽤나 멋진 드라마라 하겠다.
그렇지만 끝없는 "왜? 왜? 왜?" 속에서 독특함과 이질감을 한껏 만끽하게 했던 시즌1에 비하면, 시즌2는 '결말을 내기 위한' 헐리웃 스타일로 좀 더 기울었다. 가장 아쉬운 건 시즌 1에서 가볍게 비웃어주었던 바닐라 스카이(프랑스 원작의 제목은 까먹었음;;)를 재탕해 주신 점이다. 아니, 그밖에도 시즌2에서 뇌리를 때리고 간 작품들은 한둘이 아니다. 개늑시까지 떠올랐으면 말 다했지. 크하하~. 혹시 존심씨가 완결하자고 졸라서(캐릭터가 고착되는 게 싫어서 같은 배역을 오래 하지 않는 고집쟁이 배우란 소문이므로, 실제로 이 작품도 그런 말이 있고) 더 이상은 없다는 생각에 궁금증은 모두 풀고 하고싶던 걸 다 해보기로 한 걸까?
어쨌든간에 무척 멋진 드라마다.
정말 두근두근하면서 봤다. 시즌1은 살인의 추억과 투캅스를 섞은 듯한 분위기에 중의적인 대사가 많아서 정말 유쾌했다. 자막의 공도 크다. 더러 아닌 것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고 노력한 자막에 진짜 감사하면서 봤다. 아무리 영어 잘해도 영국문화에 대해 잘 모르면 보기 힘든 드라마다.
시즌2는 한국영화보다 헐리웃 영화가 많이 떠오르는 분위기로, 속도감이나 구성의 잔재미, 미스테리 스릴러 적인 부분이 강화되었다. 당연히 심씨의 연기력도 좀 더 드러날 수 있었고. 하지만 내 취향엔 시즌1이 더 좋았다. ^^
미국의 모 언론이 "당신이 어떤 형사드라마를 봐왔든 전혀 다른 것을 볼 것이다"라고 극찬했다는 이 드라마.
품위가 있다.
우야든동 안보면 손해,
올해 내가 본 드라마 중 최고~
Life on Mars 강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