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를 다운받아 보다보면 다양한 자막을 만난다.
아주 제대로인 자막부터, 주석이 친절하게 달린 자막, 귀여운 애정표시가 들어있는 자막, 엔딩에 넣는 한마디가 인상적인 자막 등... 번역자와 자막제작자의 개성이 느껴지곤 한다.
그 어떤 자막이라도 감사히 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나게 만드는 자막들이 있다.
1. 쉴 새 없이 떠드는 자막
:이런 자막은 대사의 공백만 나왔다 하면 자기 생각을 늘어놓는다.
타입1) 애정과시형
: 좋아하는 배우를 집중포격하며 상대배우를 쓰러뜨리는 유형의 자막들.
이런 자막의 경우 색색깔로 자기생각과 대사를 구분하거나, 또는 그러지 않아도 뭐가 대사이고 잡설인지 금세 구분이 가므로, 보다보면 그런대로 적응이 된다. 이모티콘의 작렬 또한 만만치 않다.
ex) 꺄~ 짱 멋있어. 우리 아가 왤케 말랐니. 저땐 미모 작살이다. 헉, 떨어져떨어져! 울오빠 내꺼야 ㅠㅠ 조뇬이 미쳤나..등등...
타입2) 다큐멘터리형
:액션영화를 다큐멘터리로 착각하게 만드는 자막.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잡설이고 대사인지 분간이 안감.
이 영화의 대단한 점, 배우의 연기력 등등에 대해 쉴 새 없이 이야기함. (블로그를 하시지 왜 -_- ;)
2. 얼버무리는 자막
:모르면 설명하고 종종 꾸며낸다.
타입1) 사과형
ex) 여긴 잘 안들려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네요.
타입2) 공백형
ex) 조용~하다...
타입3) 설명형
ex) 대충 이러이러한 내용을 말하고 있네요. 여긴 의학용어라 패스~. 등등.
타입1,2,3은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다. 너무 빈번하지만 않으면.
타입4) 작가형
:아무렇게나 지어낸다. 모르는 사람은 속고 아는 사람은 혀를 찬다.
타입5) 설명+창작+대화형
: 실로 양방향 통신형 자막이다. 자막이 질문도 하고 대놓고 오역 신고도 받으며 가끔 애원도 한다.
ex) 여기.. 무슨 말인지 아시는 분? 대충 이런 말 같긴 한데... 아유 뭐라는거야, 안들려.(<-잘 들리는 경우가 많다) 아까 어찌어찌했던거 그거를 말하는 것 같음...아닌가? 등등.
하고싶은 말은 오직 하나.
내게 영화를 즐기게 해주세요.
끄적끄적날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