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뭐가 나서 만지작 만지작거렸더니 빨갛게 됐다.
그냥 빨간 게 아니라 한줄이 찍 빨갛게 긁힌 것처럼 되어서는
이틀이 되도로 가시질 않는다.
뭘 발라서 될런지도 모른 채 걍 순한 연고를 발라보지만... 이대로 흉이 될까 무서버.
하느님 이거 좀 없애주시면 다시는 코 안 만질게요. ㅠㅠ
며칠 째 유투브의 농간에 빠져 한일관련 시사 영상과 BTS 영상을 보며 안구건조증을 악화시켰다.
사실 BTS 영상을 되도록 안 보려고(못 끊을 걸 아니까) 다른 영상을 클릭한 건데
아C 그것도 안 끊기네 ㅋㅋ 사악한 유툽.
드디어 정신을 가다듬기로 하고 방탄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고 일을 하려는데...
귀에 꽂히는 이 가사들은 왜 이리 슬퍼...?
얘네들의 노래가 마음을 울리는 건 그게 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멋모르고 들었던 Fake Love 때도 느낀 그 진심.
굴곡을 가진 이들이라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공감할 수밖에 없는
아프냐 나도 아프다 그거.... ㅠㅠ
사실 방탄 발음을 잘 못알아듣기 때문에 팝송처럼 들으려고 틀었던 건데
어쩔 수 없이 그냥 귀에 꽂히는 가사가 하나씩 있다.
오늘은 봄날의 가사와 슈가의 SHADOW 가사가 귀로 들어와서 머리와 가슴을 휘젓고 나갔다.
얘네는 어떻게 이런 순간을 포착해 노래할까.
통찰을 담고 있는데 아파하는데 희망이 어딘가 숨어있어.
결은 다르지만 봉준호 감독과 일맥상통하는 그런 복잡다단한 낙관이, 날카롭게 까발리되 지지않는 힘이, 세계를 사로잡은 거겠지.
나도 그런 걸 쓰고 싶다.
근데 난 그런 사람일까?
봄날 노래 링크 https://youtu.be/H2HQWHKDREI
컴백트레일러 : 슈가의 Shadow 링크 https://youtu.be/PV1gCvzpSy0
컴백트레일러 : 마냥 발랄하고 신나는데 알고 보면 심오한 제이홉의 EGO 링크 https://youtu.be/LmApDbvNCXg
자아찾기라는 주제가 극명히 드러나는 새 앨범의 컴백트레일러들.
앨범 제목 자체가 칼 구스타프 융의 심리학 이론 '영혼의 지도'... 전작 페르소나 앨범에 이어
EGO와 SHADOW를 예고편으로 내세운 이번 앨범... 가사가 확실히 영향을 받았는데
아무 정보 없이 들으면 그냥 내면의 투쟁기 정도로 읽힌다. (잘 쓴 거지...)
이번 앨범의 부제가 7인 것이 또 의미심장(하게 읽으려면 의미심장)하다.
일곱명의 7년.. 저마다와 (BTS라는)하나.. 자아분열과 통합..
근데 이런 심오함은 개인의 몫으로 남겨두고
난 그냥 또 하나의 스텝이라고 생각한다.
삶을 살아나가며 눌러 밟은 또 하나의 발걸음. 그냥 그렇게만 읽고 싶다.
아.. 앨범 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