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끔♨집요

내 생각에 진정령 결말은

by 와옹 2020. 1. 12.

*딱히 스포랄 건 없지만, 어쨌든 결말 글이니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주의*

여러 버전을 만들어 놓고 이어붙인 것 같다.
웹에서는, 위무선이 웃는 장면이 끝이 아니고 거기서 만나서 폭포에서 술 마시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찐엔딩이라는 설이 있는데,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odus2123&logNo=221689652138
편집영상은 못 찾고 위의 가설을 친절하게 설명해놓은 블로그를 링크함. 혹시 문제 되면 링크 지웁니다.)
총 2번의 이별에 위무선의 옷은 총 3번 달라지는 걸로 봐서 안타깝게도 이 가설은 틀린 듯.
다만, 카메라가 여러번 엔딩 분위기를 내고, 쓸데없이 그 짧은 시간에 두번이나 이별하는 괴이함으로 미루어 볼 때,
내 생각엔 재회하는 버전1이 있고 이별하는 버전1-2가 있고 열린 결말 버전2가 있는 것 같다. 

눈빛으로 헤어짐.

여기가 응? 너네 헤어지는 거니? 왜, 갑자기... 16년을 찾았다며...? 싶었던 이별 씬. 
심지어 잘 가란 말도 없음. 응 나 안 가,라는 대답도 없음. 
어쨌든 우리는 이별을 받아들였음. 설마 뒤가 있겠지...하고.
그리고 역시나... 바로 뒤에 둘은 재회한다. 
위무선 목에 핏자국이 없어질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엔딩 버전1 : 심산유곡 폭포 시퀀스로 재회
엔딩 버전1: 내려와서 섭회상 만나고, 여기서 선독 된 거 알고?
엔딩 버전1 : 술 한병 하며 선독 운운 약속 운운 추억하며 회포 풀고
엔딩 버전1 : 카메라 빠지며 폭포 중턱에서 끝나는 게 첫번째 엔딩이 아닐까 추측. 사실 여기가 제일 엔딩 같았음.

옷을 갈아입고 나타나신 위무선은 떠날 때처럼 말 없이 눈빛으로 재회해 남망기와 합주 한번 하고
섭회상 한번 만나고
(사족: 방송된 순서는 섭회상 만나는 씬이 두개의 폭포씬 뒤에 붙는다. 그러니까 폭포 합주-음주-섭회상 씬인데, 내 생각에 원래 순서는 폭포 합주-섭회상-폭포 음주 씬일 듯하다. 이유는 첫째, 선독에 대한 언급과 피리를 손에 든 동선이 연결되기 때문이고... 방송 순서대로라면 술병은 계곡에 버리고 내려왔냐는 걱정도 들고... 둘째, 합주한 폭포는 하류이고 술 마신 폭포는 중턱이다. 고소 남씨 비석은 하류에 있는 게 타당해 보인다. 주변풍경도 완만한 것이 산기슭 같고.. 무선과 망기가 하류에서 만나 중턱으로 올라갔다는 게 좀 번거롭긴 한데 뭐 애주가의 경치 고집이라고 한다면야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써놓고 보니 아무래도 상관없는 인과관계들이긴 하다. 이 씬이 방영순서대로 뒤로 가도 아무 문제 없다. 다만 폭포시퀀스가 찐엔딩이라고 보면 이 장면은 중간에 붙는 게 맞다. 다시 이별하는 또다른 결말을 이어붙이려고 위치를 바꾼 느낌이 많이 들 뿐이다.))
술 마시고 추억하며, 아 이게 끝이구나.... 하고 엔딩 분위기를 팍팍 내시더니....

엔딩 버전1-2 : 이별하는 언덕 시퀀스

헤어짐. ㅋㅋㅋㅋㅋ 아니 왜? 선독이랑 놀기 싫어?

마치 중드에 해피엔딩이 어딨냐는 듯 (데리러 왔다가 선독 되서 쿨하게 가는 거냐?)
만났다 다시 이별하는 여기까지가 좀 긴 결말 1이고, 중간 순서만 살짝 바뀐 걸로 추측해본다.
왜냐면 이 시퀀스 내내 위무선 옷이 똑같고, 
카메라웤이 집착적으로 폭포로 들어왔다 폭포로 끝나고 전경에서 전경으로 끝나는 게 
집요하게 뭔가 좀 알아달라는 것 같거든.. 여기서 여기가 한 덩어리야 응응? 하는 듯한...

엔딩 버전2 : 최초 이별 이후 (바로) 언덕에서 재회를 암시하는 열린결말.

그리고 그 뒤에 붙은 이 시퀀스는, 다시 만났게요 아니게요~? 하고 끝나는 또다른 열린 결말 버전으로 추정된다.
똑같이 당나귀 데리고 언덕이라, 앞 시퀀스랑 그게 그거 같아 보이지만
보세요, 언덕이 다르고 위무선 옷이 달라영.
내 생각엔, 재회 버전과 만났다 이별 버전으로 찍어놓고(버전1, 1-2),
너무 닫힌 결말만 보여주나? 싶어서 열린 결말로도 하나 (버전2)를 만들어서,
요즘 중드가 즐겨하는 여러 결말 이어붙이기를 한 것 같다.
<천계지백사전설> 때도 엔딩이 두번 나와서 이게 뭥미 했는데... 아무래도 이거저거 다 찍어놓고 (우리 식으로 생각하면 감독판이나 DVD특전으로 다른 버전 엔딩 넣어줄 거) 방영분에 몽땅 풀어버린 뭐 그런 느낌적인 느낌.
아니 공산국가에서 이 무슨 지나친 자유를....;;; 맘에 드는 거 골라 가지란 건가.

정리하면, 내 생각은 이렇슴. 
제작진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여러 결말을 주루룩 붙였다.
그걸 순서대로 두번 헤어지고 두번 재회한 걸로 봐도 좋고, 
이런 결말 저런 결말 중에 취향껏 골라 드셔도 좋다. 
당황은 시청자 몫, 결말은 다다익선, 어차피 인생 기니까.
이런 마인드의 무책임한 편집이 아닐까 함... 

어디까지나 내 생각에!
어쨌든 나는 혼자 납득하고 속시원해졌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