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 123분
범죄 액션, 한국
원작 2013년 홍콩영화 [마약전쟁]이라고 함..
각본 정서경, 이해영
감독 이해영
출연 조진웅, 류준열, 김주혁, 차승원, 김성령, 박해준, 진서연, 이주영 외
한마디로... : 베일에 싸인 마약조직의 배후를 찾는 형사와 그 형사를 돕는 조직원이 마약떡밥 거래쑈의 끝에서 "이선생"을 외치다...!
음. 오랜만에 본 따끈따끈한 신작영화다.
영화 재밌게 봤는데 뭘 말하고 싶은 건진 모르겠다.
액션영화니까 뭐 말 안해도 되지 뭐, 하기엔 차승원이 뱉는 '구원'과 류준열이 던지는 '믿음' 드립이
관객으로서 뭔가 알아채줘야 했을 거 같은 찝찝함을 남기기에...
게다가 마지막은 여운이 극소화된 열린 결말... ㅋㅋㅋㅋ 안물안궁이 이런 건가요..
(대체 뭘 궁금해하길 바란 거예염 감독님?)
천만도 갈 법한 재미와 미친 배우들과 근사한 화면을 지니고도 아직 오백만이라는 이유를 알겠는 애매모호함!
난 원래 애매모호 사랑하는 사람인데, 이건 좀 포커스가 안 맞은 느낌의 애매모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건, 왜 "브루스 윌리스가 유령이다" 같은 스포가 안 떠돌았는지!
이유는 아마도, '이선생'이 누군지 별로 안 궁금하고 정체도 별로 안 놀라워서, 일 것이다.
"아무개가 이선생이야" 스포를 당했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스포한 사람 목을 조르고 싶은 그런 원망은 들지 않을 테니까.
오히려 나는 영화를 보면서 마음의 준비가 돼있었다. 대체 왜 그 인물이 이선생이 되는 건지 설명을 들어줄 마음의 준비가!
그런데...... 설명 안해준다. -_-;;
나는 마약조직 소탕하는 얘긴 줄은 꿈에도 몰랐고, (영화 정보 보고 알았음. ㅋㅋ)
그냥 이선생이라는 희대의 마약범 하나 쫓는 얘긴 줄 알았다.
이선생 잡으려고 왜 복잡한 마약거래 쑈를 벌여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넘어갔고,
주인공을 못 믿는(견제하는) 김주혁 파와 차승원 파가 일으키는 복잡한 변수와 치고받음이 재밌을 줄 알았는데 혼란스럽기만 했던 것도 그냥 와 액션이구나 하고 넘어갔다.
정체를 드러낸 이선생은 후디니의 탈출쇼 뺨치는 미스터리어스한 생존력과 파괴력으로 의아함을 안겼지만
곧 조진웅이랑 붙을 테니까 과정은 이해해주기로 한 나를
끝끝낸 열린 결말로 배신한 영화...!
아니, 나 진짜 재밌게 봤어요.
단지, 감독이 궁금하라고 한 게 하나도 안 궁금해서...
'이선생이 누구냐'와 '이선생 잡아 족친다'의 이야기가 왜 나중에는 '내가 이선생을 왜 족치려고 했더라...?'로 끝나는지,
그 끝에서 울린 총성이 대체 무슨 뜻인지 안 궁금해서 슬펐을 뿐...
조진웅이나 류준열이나 김주혁이나 기타등등 등장인물들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인상적이었는데
캐릭터가 매력적이라기 보다 배우의 눈빛이 매력적이었다.
무슨 차이냐면.... 그 인상적인 배우들이 대체 뭘 한 건지는 잘 모르겠단 뜻이다.
가슴에 콱 박히는 캐릭터 말고,
순간순간 배우의 놀라운 에너지를 본 기분.
재미있게 잘 보고 곱씹을수록 허무한 영화.
봉준호의 [마더]처럼 상징과 떡밥이 많아서 해석이 분분한 게 아닌,
줄거리 심플한데 엔딩만 안 알랴줌~해버린 그런 영화.
그래도 뭐, 지루하지 않고 두시간 잘 갔으니깐요!
볼만해요~~ ^^
덧)
나는 류준열이 젤 인상적이었음.
초반 잘생겨 보이는 미스터리와 + 후반 예상했지만 예상을 웃돈 날카로움이 좋았다.
강렬함이나 인상적인 걸 떠나서, 내겐 인물의 매력이 느껴진 유일한 캐릭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