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 120분
한국, 가족드라마
각본감독 최성현
출연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문숙, 최리 + 특출 한지민, 김성령
한마디로... : 퇴물이 된 전직 복서 조하가 집 나갔던 어머니와 재회하며 자폐 동생과 새로운 가족애를 만들기까지..
음악의 힘이란!
울어버렸다. 극장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 걸! ㅠㅠ
대본에서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할 만큼 음악의 활용이 짜릿하다.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도 마지막에 흘러나오며 이 영화의 제목이 왜 그것인지 느끼게 해준다. 크흑... 이런 거 참 좋아.
그런 연주를 (중요한 연주가 3-4곡 되던데) 피아노 생초짜가 6개월만에 해냈다는 것이 대박... 정말 놀랍고, 감동적이었다.
박정민의 피아노가 얼마나 대단하냐면, 연주하는 동안에도 쉬는 행간에도 내내 자폐아로서 연기한다. 그가 피아노를 치는 장면은 음악의 임팩트가 아주 중요한 지점들인데 그걸 제대로 해내니, 와...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그리고 그런 박정민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을 연기한 윤여정도... (초반에 어색하게 음을 짚는 사투리는 빼고) 좋았다.
그러나 역시, 박정민의 그 엄청난 임팩트에도 극을 이끌어가는 건 이병헌. 그 코믹하고 생활감 가득한 연기는 이름값을 느끼게 해주더라... 이 세 배우에다 한지민과 김성령, 주인집 딸로 나온 최리, 카리스마 할매 문숙까지 연기들도 다 잘하고, 연출력도 좋아서 카메라 구도나 세트도 예쁘고 무엇보다 음악씬이 정말 좋았다. ㅠㅠ
신파라고 해도 <7번방의 선물> 같이 울리기로 작정한 신파는 아니다. 자연스럽고 담백해서 편안하게 흐뭇하게 볼 수 있는 영화.
갈등을 만들려고 억지로 오해를 우겨넣은 씬이 두어번 있지만... 그 정도는 넘어가 주지 뭐.
뻔한 스토리 뻔하지 않아서,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