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 104분
미국, 공포
감독 조던 필레
출연 다니엘 칼루유야, 앨리슨 윌리엄스, 브래들리 윗포드, 캐서린 키너 외
한마디로... : 이상한 백인 여자친구네 집에 간 흑인 남자 앨리스의 무사귀환 모험 (음... 이런 얘긴 아닌데요..)
이상한 나라에 간 이야기인데
그 이상한 나라가 현실에도 만연해 있는 뭐 그런 풍자 의식?
공포영화로서 갖추기 힘든 주제의식에 사회비판적인 시각을 담아 호평을 받은 영화 <겟아웃>을 봤다. 드디어!
※ 이하 스포 막 함 주의 ※
공포영화라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피가 낭자하거나 깜짝깜짝 놀라는 그런 공포는 아니었다. 휴~
다만 발상의 신선도는... 로튼토마토 99%라... 신선하긴 한데...
이상한 나라의 목적성이랄까 기괴한 상황에 대한 이유 같은 것에선 신선함을 못 느꼈고, 인종차별을 이런 식의 공포로 풀었다는 점이 신선했다. 그러니까 내겐 이 영화가 인종차별을 다뤘다는 소개글이야말로 가장 큰 스포였던 셈이다.
여주인공은 배신하기 좋은 마스크를 가지고 있어서 어서 본색을 드러내시지,란 마음으로 지켜봤고, 가족들의 음산한(?) 연기도 훌륭해서 짜증을 유발했다. 찻잔의 티스푼 최면과 TV를 보듯 현실과 괴리되는 비주얼은, 신선하고도 가장 공포스런 장면 중 하나였다. 그리고 막판에 주인공이 과한 응징을 척척 가할 때는 왜 웃긴지... 약간 하기 싫은 일 해치우는 것 같기도 하고 ㅋ... 보는 입장에선 통쾌함도 아니고 그냥 죽어 마땅하다는 느낌으로 그 살육을 지켜보는 게 씁쓸하면서도 뭐랄까, 해충 청소하는 그런 느낌? 벌레를 죽인다고 통쾌하진 않지만 묵은 체증은 내려가는 그런... ㅋㅋ
재미있었고 별로 스포를 당한 것도 없었지만, 왠지 김 빠진 맥주를 마신 느낌은 왜일까...
신선한 영화일수록, 그저 세월이 흐르는 것만으로도 스포를 당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화제가 되는 영화는 바로바로 봐주는 걸로 해야겠....는데 과연?
그래도 재밌어요 겟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