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 98분
미국,스페인, 코미디, 로맨스
감독 우디 알렌
출연 나오미 왓츠, 안소니 홉킨스, 젬마 존스, 안토니오 반데라스, 조쉬 브롤린, 프리다 핀토 외
한마디로... : '헛소리와 분노로 가득찬 무의미한 이야기(=인생)'를 견뎌내려고 헛꿈 꾸는 사람들의 환상이 깨지기까지
셰익스피어가 그랬단다. 인생은 헛소리와 분노로 가득찬 무의미한 거라고. 그래서 우디 알렌은 인생에 진실이나 신경안정제보다 환상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딱 그런 영화다.
등장인물들은 모조리 자신만의 환상에 빠져 사는데 자신이 젊다는 환상, 뮤즈를 찾았다는 환상, 이혼만 하면 잘 나갈 거란 환상, 미신에 의지하는 환상 등등 찌질한 우리의 민낯을 줄줄이 보여준다.
나오미 왓츠를 중심으로 펼쳐진 인간군상이긴 해도 특별한 서사나 단일 주인공은 없다. 그냥 '환상이 필요한' '헛소리와 분노투성이' 인생을 보여주다 끝난다.
그리하여 모든 환상이 와장창 깨졌을 때 시종일관 현실과 따로 놀던 사람만이 끝까지 행복한 엔딩이 웃긴다. 이런 블랙유머가 우디 알렌이구나 싶은 ㅋㅋ
딱 떨어지지 않는 -정말 무의미해 보이기까지 하는- 엔딩이 오히려 좋았고,
예리한 통찰보다는 다주인공 로맨스에 가까운, 가볍게 볼만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