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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올해도 넘버링 218. 기적 그날의 소비토

by 와옹 2018. 1. 14.

2017년 / 112분
일본, 음악 드라마

감독  카네시게 아츠시
출연  마츠자카 토리(진 역), 스다 마사키(히데 역), 쿠츠나 시오리(리카 역), 코바야시 카오루(아빠 역), 아소 유미(엄마 역) 외


한마디로... : 엄한 아버지 밑 반항하던 메탈 장남, 치대 간 차남 음악의 길 열어주기 -_-a;;

일본 인기그룹 GReeeeN의 탄생비화를 다룬 영화. 
현재 전원 치과의사로 활동중이라는 얼굴 없는 그룹 그리이이이이인(맞나? ㅋ)의 실화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버지가 괴이쩍게 폭력적으로 나오긴 해도 이야기가 심심하다. 
의사 아버지에게 반항해 꿈을 좇다가 밴드 데뷔 직전 좌절한 형 진은 
아버지를 위해 치과'의사'가 되려는 동생 히데의 음악적 재능을 밀어주는 프로듀서로 변신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부모의 꿈과 자신의 꿈, 치과의사의 학업과 앨범 제작을 두고 방황하는 히데의 고민과
'마음의 의사'가 되겠다는 두 아들의 노래가 환자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보며 고집을 꺾는 아버지의 변화가 담겨 있다. 
한마디로, 배부른 고민을 담은 영화다. 
뭐 하나 치열하지 않은 고민과 갈등은 대체 무엇을 말하려는 건지 공허하게 들릴 정도다.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면 바보 된다는 아버지의 말에 반항한 첫째는 결국 음악의 꿈을 동생을 통해 이루는 역할에 머물고, (음악 프로듀서라는 새 직업을 얻긴 했지만~ 꿈을 이룬 걸로 안 보인다는 게 문제;;)
아버지 말을 따르던 범생이 둘째는 천부적 재능+형의 도움으로 모두에게 꿈을 주는 인기가수가 된다는 이 아이러니가.... 그니까 뭐냐구요....;;;
영화는 형제 중 누구의 고민에도 깊이 들어가지 않고 적당한 타협("사람에겐 각자의 역할이 따로 있나봐" "그냥 좋아서 음악을 계속 했어"같은..)을 하며 이건 실화니깐요 하고 말한다. 덕분에 그냥 그린의 노래만 들을 때보다 감동이 배로 줄어드는 신묘한 경험을 했다. 

제목의 '기적'과 '소비토'는 모두 그린의 노래로, 영화에 활용되었고, '기적'을 부르는 대목이 영화에서 거의 유일하게 음악적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부분이다. 그마저도 노래 자체의 청량감이 주는 카타르시스일 뿐이지만... 배우들이 직접 불렀고(이걸로 그린보이즈란 이름으로 데뷔했다고? 쉽다..ㅎㅎ) 엔딩곡 '소비토'만 그린의 음성으로 나오는 듯.

그나마 "나날들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가며 천천히 걸어간 기적"이라는 '기적'의 가사가, 학업과 음악을 성실히 병행한 그들이 꿈과 희망을 좇는 법이 아닐까 짐작해 볼 뿐이다. 

영화는 밋밋하고 뻔함. 그린 노래조차도 한번만 좋고 내내 밋밋. 배우들 연기는 안정적이나 캐릭터 자체를 보여주다 맒.

나는 이걸 왜 봤던가... -_-a 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