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 127분
한국, 스포츠 드라마
각본감독 박희곤
출연 조승우(최동원 역), 양동근(선동열 역), 최정원, 조진웅, 마동석 외
한마디로... : 한국프로야구 사상 전무후무한 투수전이었을 선동열과 최동원의 맞대결, 그 경기에 걸린 안팎의 무게를 담다
이거 왜 흥행 못했지?
야구만 하는데 왤케 재밌는 거야!
와... 진짜 그날의 경기를 보는 듯 생생하게 재현해낸 야구영화다. 1
최동원과 흡사한 외모 싱크로율로 당시 화제였던 조승우(안경의 힘?)와 선동열이랑은 다르지만 살을 찌워 비슷한 느낌을 낸 양동근. 이 둘의 피튀기는 라이벌전은 단순히 롯데와 해태를 넘어 경상도와 전라도 연대와 고대의 갖가지 의미를 담고 전국을 뜨겁게 달궜다(고 한다). 분명히 나도 그 경기를 봤을텐데 기억이 안 나 억울해~~~
80년대엔 정말 전국민이 야구를 본다고 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고, 대인기였고, 명승부가 많았다. 특히나 광주와 부산이 근거지인 두 팀은 ㅋㅋㅋ 영화에서 난리치는 관중들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고 느껴지는 미친 팬들을 두었던 팀이 아닌가? ㅋㅋ 영화에서는 이들의 빅매치를 정치권에서 이용하려 한 것처럼 묘사하는데 조금 더 분명하게 활용했더라면 좋을 걸, 어정쩡하게 들어갔다. 2
마동석이 연기한 만년 2군 박만수와 은사의 아들 강현수, 여기자 최정원, 벤치클리어링 장면은 모두 허구라고 한다. (최정원은 좀 미약하지만) 전부 영화적 재미를 더하는 설정들로, 좀 많이 뻥 같다 했는데 진짜 허구였군...ㅋㅋㅋ 그리고 영화가 최동원에게 굉장히 기울어져 있는 느낌을 받았는데 역시나 감독이 최동원 팬이었다고 한다. 선동열의 야구철학도 엿보였으면 좋았을 텐데, 약간 아쉬움.
두시간짜리 영화에서 절반이 그날의 경기로 채워진다. ㅋㅋㅋ 말 다했지. 근데 그게 넘 재밌음!! 정말 그날의 숨막힘이 되살아나는 듯하고(기억도 안 난다며?) 연기가 아니라 다들 야구를 하는 것 같다. (실제로 부상과 진통제를 달고 살며 연습하고 찍었다고 한다..) 이날 최동원과 선동렬은 각각 200개 이상~ 230개 가량의 공을 던졌단다. 요즘 투수 평균투구수가 120개라니 거의 배에 가까운 공을 던졌대.... 총경기시간이 4시간 56분이라니 미친거지 ㅋㅋ. 조승우는 너무 말라서 처음엔 최동원 같지 않더니 점점 싱크로율이 높아지며 마지막엔 진짜 완벽 몰입했고, 양동근도 갈수록 선동열같아 보였다. 두 선수의 마지막 웃음에서 모든 긴장이 사르르 풀리는데... 아주 야구 하나로 감정을 조이고 푼 감독과 배우와 스탭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하여간 재미난 영화. 왜 흥행을 못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당시엔 저런 영화가 지금 될 리 없지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그랬나?) 뜻밖에 정말 재미있다. 완전 스포츠만화 느낌 제대루 남 ㅋㅋㅋ 그런 의미로 강추요. 묻히긴 아까운 영화~
그리고 뜻밖의 얼굴이 단역으로 나오시는데....
바로 이분. 개명 전 박서준. ㅋㅋㅋㅋㅋ (본명이 박용규였구나 ㅎㅎ 엔딩크레딧 확인함)
그래도 이름도 있는 단역이다. 나중에 관중석에서 소리지르고 응원하는 역으로 몇번이나 화면에 잡혀서 웃기고 반가웠음.
이 외에도 기자떼 중에 태인호(미생에서 변요한 괴롭힌 대리)도 있었다 하고 우정출연으로 오정세, 최원영 등 반가운 얼굴들이 제법 등장한다. ^^
근데 원래 야구에서 퍼펙트게임은 주자 출루를 한번도 허용치 않고 승리하는 거라던데, 왜 영화 제목을 퍼펙트 게임으로 했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완벽한 경기였단 뜻이겠지만 한국에선 단 한번도 없었다는 퍼펙트게임을 굳이 혼란을 주면서까지 제목으로 했어야 했나 싶다. (설마 영화적 허구가 많이 들어간다는 예고의 의미로 제목부터 뻥을 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