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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올해도 넘버링 195. 스파이게임

by 와옹 2017. 5. 27.

2001년 / 126분
미국, 액션-심리 스릴러

감독  토니 스콧
출연  로버트 레드포드(네이선 역), 브래드 피트(톰 비숍 역) 외


한마디로... : 중국 감옥에 갇힌 내 요원, 미국에서 24시간 안에 구하기


이 영화는 원조 내사랑 레드포드 님이 출연하심에도
션션냥이 회의실 탁자에서 사람 구하는 얘긴데 스릴 있다고 칭찬했음에도
오랫동안 하드에 짱박아만 두었던 영화...
오늘에야 보았다! 흑흑 감동. (내용이 아니라 봤다는 게 감동;;)

음. 약간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비슷한 느낌이다. 
<스파이게임> 쪽이 훨씬 친절하고 덜 심각한데 톤이 비슷함. 

내용은, 오늘 자정이면 CIA를 정년퇴직하는 유능한 요원 네이선 뮈어가 
14년간 키운 자신의 요원 톰 비숍이 독자행동을 하다 중국 감옥에 갇혀 내일 아침 8시에 처형된다는 사실을 알면서 시작된다. 하필이면 중국 주석 방미를 앞둔 때라 CIA 수뇌부는 비숍을 죽게 내버려둘 심산인데 네이선은 이를 막으려고 수뇌부 회의에 끼어든다.

브래드 피트가 초반 이후 얻어터진 얼굴로 고문당하는 씬밖에 없으므로, 과거를 줄기차게 회상시키는데...
"톰에 대한 자료 좀 내놔봐."로 시작한 과거 회상은 네이선과의 인연 -만남,훈련,작전수행- 을 거쳐 톰이 왜 중국 감옥에 갔는지를 설명해주는 사건으로 연결된다.
제3세계 작전 중에 정보원으로 삼은 여의사와 사랑에 빠진 톰은 냉혈한 CIA에 환멸을 느끼고 그녀를 구하러 중국 감옥에 침투했다가 붙잡힌 것. 이게 또 네이선 책임이라.. 그는 정말 물밑에서 파닥이는 백조처럼 우아하게 힘껏 구출작전을 펴나간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연기한 네이선은 몇마디 정보와 눈썰미로 상황을 파악하고 수뇌부 회의를 교란하며 뒤로는 호박씨 아니 톰의 수감을 언론에 흘리는 등 구출작전을 펴는데, 뭐 아주 기발하거나 대박 쫄깃하다는 건 아니지만, 저 먼 곳에서 대체 뭘 할 수 있겠어? 그것도 하룻사이에.. 라는 걱정을 한방에 날린 것만으로도 칭찬해~.
큰 굴곡이나 드라마틱한 사건 없이도, 회의실과 사무실을 오가며 일을 꾸미고, 뒤를 캐고, 캐면 또 막아내는 소소한 잽잽 어퍼컷 만으로 충분히 긴장감을 자아낼 수 있구나를 알려준, 이런 고급진 전개... 멋지당. 
뭐.. 결말은 좀 사기성이 짙지만 ㅋㅋ 이 정도면 최선인 듯! 

레드포드 님의 늙음은 슬프지만 여전히 댄디하셨고, 
부자지간이래도 믿을 만큼 비슷하게 생긴 브래드 피트는 젊은 미모를 뽐냈다. (나 빵군 미모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참으로 뽀샤시하다...)
두뇌 플레이와 스파이의 세계, 지적인 스릴러를 원하신다면 추천! 


분노의 꼬랑지) 

중간에 네이선이 톰을 요원 훈련 시키는 시퀀스가 있는데
이거 중드 <연지>에서 그대로 따라했더라!!! 
우와, 나 그거 보고 '고전적이지만 재밌네~'했던 거 물어내~~~!!!
어쩜 그렇게 대놓고 따라하냐. 배신감 흥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