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감동실화는 아닌가보다..
2채널에서의 댓글 퍼레이드는 사실이었지만
전차남이 올린 글이 거짓이라는 설과
출판사 측에서 일부를 수정했다는 설
은밀한 이야기까지 적어서 항의를 받았다는 등
일본에서 영화와 드라마가 잇달아 히트칠 당시의 짜릿한 동화는 이미 사라진 듯.
하지만 그런걸 다 떼어놓고 영화로만 보면
귀여운 사랑이야기이다.
★★★
편지
(이 포스터는 사기다.. 스타일리쉬한 영화 아님..)
이 영화는 살인자 형 때문에 고통스런 삶을 살아야 하는 동생의 이야기다.
살인자 가족의 삶... 그것도 동생의 학비를 훔치다 살인자가 된 형이라는, 아주 고전적이고도 끈적끈적한 질척거릴 정도의 가족의 연을 안고 간다.
사랑하는 형 때문에 삶이 비틀어진다. 하지만 도망갈 곳도 없고 아무도 탓할 수 없다. 오히려 끝없이 용서를 빌어야 한다. 죄를 지은 건 형인데.
이 영화의 훌륭한 점은, 범죄자의 가족을 동정하는 휴먼드라마로 빠지지도 않고 무조건 형과 범죄를 단죄하지도 않으며, 차별하는 새로운 가해자들을 꾸짖지도 비호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저 하나의 살인사건이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 담담히 그린다. 그래서 마지막의 여운은 무겁고 진하다.
컴퓨터로 영화를 보면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걸 멍하니 지켜본 건 처음이었다.
펑펑 운 건 아닌데 머리가 아플 정도로 진한 눈물이 흘렀다.
형으로 나오는 타마야마 테츠지가 한국계임을 공표했다거나 사와지리 에리카가 여주인공이란 것들은 영화를 선택할 때만 도움이 될 뿐.. 영화에서는 중요하지 않다. 인물보다는 상황이 주인공이므로. 주인공들의 연기는 넘치거나 모자람이 없었고 그래서 다행이란 느낌이다.
시간이 있을 때 꼭 한번 볼만한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