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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올해도 넘버링 178. 이웃집에 신이 산다

by 와옹 2017. 2. 3.

2015년 / 115분
벨기에,프랑스,룩셈부르크, 코미디

감독  자코 반 도마엘
출연  필리 그로인(EA 역), 베누아 포엘부르데(신 역), 욜랭드 모로(여신 역), 카트린 드뇌브 외 다수


한마디로... : 아빠신의 만행을 못 참아 새로운 신약성서를 쓰겠다고 세상으로 탈출한 신의 딸 에아의 6사도 만나기 여정


유럽영화는 맞지 않는 걸까?
아니면 내가 편견에 가득찬 걸까?

기발한 발상과 재밌는 이미지들, 그걸 빼면 재미 없고 지루했던 영화. 
시종일관 "이러면 왜 안돼?"라고 묻는 듯한 기발함 혹은 예측불가의 전개가 내겐 거의 공감되지 않았다는 게 함정. 애초에 그 모든 기발함의 시작이 진상꼰대 폭력 아빠(신)에 짓눌린 순하고 무식해 보이는 엄마(신)와 연약한 딸이라는 게 마음에 안 든다. 구질구질한 전형성에서 시작해 아무리 남다른 상상력을 제안한들, 결국 나쁜 신의 나쁜 세계 좋은 신의 좋은 세계라는 서양식 이분법일 뿐. 글쎄요, 그렇다고 바뀐 세상이 과연 좋은 세상인가? 꽃무늬 가득하고 못하던 걸 하게 되면 다 좋은 거야?? 

결정적으로, 그렇게 해서 만든 신약성서가 인생의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 
인생은 스케이트장 같은 거라고 수도 없이 넘어지고 다친다고. 초반에 노숙자(추정)가 던져준 이 멋진 화두가 영화 내내 증명되고 발전했는가? 물으면 난 아닌 거 같단 말이지.

뭐, 시체스 영화제? 거기서 상도 타고 평들도 죄다 좋은 것뿐이긴 한데,
그냥 이런 건 소설로 쓰거나 만화로 그리거나 
아예 새로운 형식의 (뮤직비디오에 실사+애니+약간의 스토리텔링+대사를 합친 정도의) 영상물로 만들지 그랬어?! 말라 비틀어진 빵조각 사이에 맛있는 살코기와 양념을 듬뿍 처발라 봤자 맛있는 말라빠진 샌드위치 밖에 안 된다고. (심지어 난 그 조합이 맛있지도 않았음)

가장 맘 상했던 건,
이웃집에 신이 산다더니 이웃 하나도 안 나옴. ㅇㅁㅇ!!!
(브뤼셀 아파트 고층에 살뿐 완전 고립된 세계가 무슨 이웃이람?! 완전 다른 차원인데!)
한글제목이 나쁜 거야 원제가 나쁜 거야? 찾아보니 원제는 새로운 신약성서 라네. 어쩐지, 나도 그 제목이 훨씬 어울리겠다 싶었으니 한글제목이 영화를 더 망친 걸로. 

발상은 기발한데 영화로서는 재미 없는 판타지. 
아참, 분류가 코미디던데 대체 어디가?? (예수 오빠랑 신부님 구타씬은 좀 웃겼지만 정체성이 코미디라 하기엔.... ㅡ"ㅡ) 유럽 유머랑 난 안 맞나 봄. 

예술영화 보는 셈치고 보면 좀 나을지도.
갠적으론 보등가말등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