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얄팍해요~문화생활/중드

아직 초반인 중드 <연지>

by 와옹 2016. 10. 3.

공부를 시작한지 어언 몇 달인데 아직도 중알못인 ㅋㅋ 내가 무자막으로 10회까지 봤다.
일단은 육의가 나오기 때문인데, 남주가 무려 3회에 첫등장해서 (과거 그의 드라마 분량 짠내가 떠올라) 불안했으나.. 막상 10회까지 보니 완벽하게 남주 맞아서 뿌듯뿌듯. (남주의 등장 장면은 어째 서브남주보다도 재미없고 희미해 빠졌지만...)

근데 이 드라마가 주인공을 설명하는 방식이 그렇더라. 타이틀롤인 연지(조려영 扮) 원탑이긴 한데 연지와 송면(원문강 扮)의 접점을 실컷 설명했다 싶으면 연지와 풍만나(도흔연 扮)에게 포커스가 옮겨지고, 풍만나가 흑화하는 과정에선 또 거기에 올인하는 식. (어디서 봤나 했더니 <신삼국>이 이랬네. 조조 얘기 실컷 하다 유비 얘기 실컷하고..) 덕분에 난 한동안 연지가 미워지고 주인공이 만나인 것 같은 부작용을 느끼기도ㅋㅋ 근데 또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건, 주우호(육의 扮)가 표면상이라도 만나를 보호하는 역할로 함께 나오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쪽을 응원. ㅋㅋ. 

애초에 삼중간첩이라고 소개되었던 주우호란 인물은 <위장자>의 삼중간첩과는 조금 다른, 타인의 신분을 위장하는 삼중간첩이다. 영화 <밀정>에서 공유가 옷빨로 올킬했다고 믿는 분들이라면 여기서 옷빨로 남주 자리 확고히 한(ㅋ송면에게도 양복을!) 육의에 찬성할 수 있을 것. 이분의 고풍스런 양복빨은 역시나 옳다는 걸 알리시며 또 한창 관절을 아낄 나이에 예상보다 많은 액션을 보여주어서 만족. (내 예상 액션 지분이 제로에 가까웠다는 건 참고)

연지와 주우호란 인물의 능력치를 보여주는 장면들은 순진할 정도로 고전적이고 엄청난 행운까지 더해져 피식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는데, 그걸 말이 되게 하는 건 순진하게 속지만은 않는 주변인물들 덕이다. 그래서 굉장히 쉽게 흘러가는 이 첩보행각은 매장면 스릴을 만들어가며 쭉쭉 이어진다.
<위장자>는 중맹이나 중국어 초보가 무자막으로 즐길 수 없는 어른의 첩보물이었다면 <연지>는 사전정보만 조금 안다면 충분히 가능할 청소년 드라마 느낌이다ㅋ 장르물을 쉽게 전달하는 스토리는 자칫 촌스러울 수 있지만 그만큼 내용(감정과 풀이과정)을 이해하긴 쉽다. 

육의의 출연작들이 재미와 완성도가 따로 노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에도 기대를 안 했는데(더구나 공산당 드라마 ㅋㅋㅋ),아직까진 항일이 포커스라 보기 편안하고 생각보다 균형감이 좋으면서 육의 출연분량도 많아(이건 앞으로도 분량이 많을 수밖에 없어 보임! 으하하) 좀 기대가 된다. 공산당 드라마들이 뒤로 갈수록 사상교육적이 된다는 불안감은 있지만.... 끝까지 이 정도로 가준다면... 그럴 린 없겠지. -_-

기대가 낮긴 했지만 생각보다 잼남. 후반 무너짐 주의는 옵션~

정성이 뻗친 김에-_-;; 등장인물 소개


주우호 - 육의 (소개는 남주부터 하는 거라며ㅋㅋ)
이분은 연기를 하는 듯 안 하는 듯, 잘생긴 듯 안 잘생긴 듯, 튀는 듯 안 튀는 듯하기 때문에ㅋ 방심하다 걸리는 수가 있다. 40대로서는 대단히 알흠다우시나 상대역이 어려, 어리다구, 얼굴도 작아! ㅋㅋㅋㅋ 아... 이런 소개를 하려던 게 아니었는데. 여하튼, 작업남인 듯 아닌 듯 능글맞은 듯 아닌 듯 근데 절대적으로 좋은 놈 어필을 하는 이런 이미지에 딱인데 의외로 이런 역할을 별로 안 했다....ㅇ_ㅇ;; 이 기시감은 제갈량에서 오는 것인가? 싶기도 하네. 

여주와의 케미도 서브녀와의 케미도 잘붙음. ㅋㅋ 연령차를 생각하면 아주 찰떡임. 근데 둘 다 송면이랑 그림이 더 예쁘긴 하다 ㅎㅎㅎ 하지만 이분은 눈빛으로 케미를 날리시니깐요-_- b (맨위에 캡쳐에서 "날 믿어"하는 저 미소가 아저씨한테 날리는 거)

연지 - 조려영
아무리 봐도 장나라를 닮았다. 연기는 늘 똑같은 것도 같은데..(육의를 좋다면서 할 소리는 아닌 듯하고..) 목소리도 또랑또랑하고 몰입도도 좋고 연기력과 매력 둘 다 가진, 요즘 대세라는 그녀.
예쁜 옷 예쁜 장면이 정말 많은데 캡쳐는 귀찮아서ㅠㅠ 나름 노력했음. 발로...
주우호가 정글의 법칙스런 먼치킨력을 뽐낸다면 연지는 소머즈 셜록이다. 엄청난 청력과 주의력으로 고급인력들 바보 만드는 녀자. 보고 있으면 <위장자> 명대의 여자 버전 같다.

전부 드라마 캡쳐~ 무보정. 가끔 화면을 너무 환하게 날리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미술이나 색감이 나쁘지 않아 다행ㅠㅠ

송면 - 원문강
이 배우 첨 보는데 연기나 존재감이 꽤 근사하다. 초반엔 남주처럼 멋지게 나오더니 육의 등장하고 옷빨을 죽이더라는 ㅋㅋ 본의 아니게(?) 연지를 이 세계에 끌어들인다. 군통인지 국민당인지 <위장자>에서 명대 첩보원 만든 그 세력. 그러고보니 초반부는 위장자랑 비슷한 전개라고 혼자 웃었음. 우연한 만남에서 주인공의 능력(재치)에 반해 억지로 첩보원 만드는 게.... 정확히 대칭되지는 않지만 엇비슷함. 그러니까 위장자 왕천풍의 아주아주 착한 버전? 주우호랑도 케미 돋음>.< 

풍만나 - 도흔연
매국노 부잣집 해맑은 따님이 무지막지 흑화된다는 설정이 역시 <위장자> 왕만춘을 떠올리게 하는데 ㅎㅎ 다른 점은 그녀의 변천사를 꼼꼼하게 짚어준다. 이 배우도 첨 보는데, 약간 김서형 닮았으면서 연기도 잘한다. 그래서 흑화되면 엄청 짜증날 거 같음;; (근데 인간적으로 남주 여주가 이 여자한테 너무 몹쓸 포지션이다;;;)
연지 때문에 가족과 연인 다 잃고 뺏길 비운의 서브녀. 

그 외에 일본군 세력, 송면네 군통 세력, 공산당 세력이 나오는데 10화까지는 일본군 세력과의 싸움이 주된 이야기다. 
흠... 근데 주인공들이 전부 우리나라 배우들을 닮았네...? 장나라, 조현재, (아.. 이름이 생각 안나는데 있어~~) 그리고 김서형. ㅋㅋㅋ..


+) 이런 거 쓰면 능력자님들이 자막이라도 안 만들어줄까...? 하고..


--------------->다 보고 나니, 재미있는데 재미없는 곤란한 드라마. ㅋㅋ 자막도 없어 추천은 못하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