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 96분
좀비액션, 로맨스, 미국
감독 조나단 레빈
출연 니콜라스 홀트(R 역), 테레사 팔머(줄리 역), 존 말코비치(줄리 아빠 역), 롭 코드리(마커스 역) 외
한마디로... : 로미오와 줄리엣의 좀비 버전. 죽음도 뛰어넘는 소통(사랑). 심지어 치유까지..
기발한 컨셉, 빈곤한 상상력.
이런 작품에 상상력이 빈곤하다 말하기 좀 미안하지만, 기발한 발상을 진부하게 푼 것이 사실.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좀비가 변하지 않는 한 비극으로 끝날 수밖에 없으니까... 발랄하게 시작했다가 비극적인 멜로로 끝내느니 이런 식으로 타협해 톤을 유지한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서 평범해진 것은 나만 아쉬운가?
새로운 것에 대한 이야기는 새로운 방식으로 풀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런 모험은 상품으로선 곤란. 따라서 이젠 헐리웃에서나 충무로에서나 거의 시도되지 않는 죽은 방식이다. 다른 종류이긴 하지만, <시계태엽오렌지> 같은 영화는 취향이 갈리긴 해도 누구에게나 파격적이고 인상 깊은데, 이젠 그런 영화 보기가 힘들어졌다. (자본의 논리에서 자유롭다는 인디 영화도 바로 그 자본의 한계 때문에 고만고만하고...)
영국의 유승호 니콜라스 홀트! ㅋㅋㅋ 에게 관심이 생겼고 저 분장으로도 매력이 느껴졌던 영화. 말도 안되는 와중에 좀비의 사랑이 느껴졌으니 말이야. 아무리 포장해도 안될 엽기 커플이지만...--;;;; 남친을 먹었다고.
중반 이후론 대놓고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씬 패러디에 프리티우먼 패러디까지 한다. 끝까지 '그냥 R'이던 니콜라스 홀트의 이름은 로미오가 틀림없다. 여주가 줄리니깐. 그러니까 가볍게 만든 영화다. 담을 수 있는 메시지가 깊을 수 있었는데 그냥 가볍기를 선택했다. 특이한 로맨스로서 (생각보다 껄끄럽지 않은 좀비 액션도 포함해) 볼만하다. 그러나 이 볼만함은 <셜록 : 유령신부> 같은 정도의 볼만함이란 걸... 참고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