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일 : 2015-11-27 저녁 7:30분 공연
연출 : 니나가와 유키오
출연 : 후루하타 니노(카프카 역-발음도 나쁜데 뭣땜에 떠오르는 신성? 별로였뜸;;;), 미야자와 리에(사에키 역-몰랐다, 어린시절과 1인2역이었단 걸!!), 후지키 나오히토(오시마 역-션션냥 왈, "하늘거려" ㅋㅋㅋ), 기바 카츠미(나카타 역), 스즈키 안 등
니나가와 할배가 쓰러지셨단 소문에 이것이 마지막 내한일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껴 본 세번째 내한 공연. 이로써 내한 공연을 전부 다 보고 말았다.
2011/12/02 - [얄팍해요~문화생활/공연.예술] - 니나가와 유키오의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2014/03/24 - [얄팍해요~문화생활/공연.예술] - 니나가와 유키오의 [무사시]를 보다
이번 작품은 울나라에서도 엄청 팔리는 하루키 원작의 무대화.
결론은 미치는 줄 알았어 ㅋㅋㅋㅋ.
해변의 카프카에 대해 아무런 정보 없이, 친구가 얘기해준 몇마디만 듣고 봐서 그런지, 알아들을 수 없는 현학적인 말들로 가득한 재미없는 공연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고 본 홍차양도 책을 읽었으나 기억은 안 난다며 본 션션냥도 재밌다곤 안하더라는. ㅋㅋ 그래도 원작을 읽은 사람들에겐 저 장면을 저렇게 표현했구나! 라는 감탄이 군데군데 있나 보다.
왜 하필 이런 작품을 연극으로?
한줄평을 하자면 딱 이거다 ㅋㅋㅋ.
뭐, 1층 앞쪽 관객들은 엄청 공감하며 눈물도 참아가며(대체 어디서 울면 되는데? ㅇ_ㅇ;;) 기립박수 치고 200% 즐겼나본데 내가 본 2층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서 박수도 맥아리가 없고 뒤척거리고 ㅋㅋ 나도 예의상 박수쳤다. 무대장치 밀고 다니는 검은사람들(뭐라 부르더라..까묵)이 커튼콜할 때 환호가 더 컸던 것도 백퍼 공감ㅋㅋ. 배우들이 환호를 받기엔 인상적인 연기가 고양이들과 나카타 역 정도였으니 어쩔 수 없지. 주연급에선 미야자와 리에가 제일 인상적인데 솔직히 이해는 안 간다.
연출면에서 네모상자에 담긴 공간들이 소설의 각 장면들을 효과적으로 단순화한 장치인 건 책을 안 본 나도 느끼겠다.
뒤죽박죽인 시간 흐름과 과거, 환상의 장소들을 간결하게 제시하고 연관성도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사까지 단순화할 수 없다는 점이 설명적이고 난해한 말들을 난무하게 만들고, 한국어도 아닌 일본어에 + 현학적 대사 + 자막이라는 3종언어패키지는 관객에게 고난을 안겨주기 충분했으니...!
무대장치도, 심플하고 자유로웠던 <무사시>의 무대에 비하면 단조롭고 지루하기까지 했다. 비내리는 건 멋졌지만~.
하여간 보고 나서 책을 읽기 싫어졌는데 너무 이해가 안되서 책을 읽긴 해야겠다는 울적함을 남긴 공연.
스마트폰 2년 사용하고 눈이 나빠진 걸 여실히 느끼게 해준 자막. ㅠㅠ
뭐, 그랬어여.
그래도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일 공연장 나들이. 좋았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