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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갑자기 오카다 마사키랑 하세가와 히로키가 땡겨서 지난 드라마를 찾다가
하세가와 히로키의 주연작 중에 믿어선 안되지만 평점이 높아서 보기 시작. (평이 더 좋은 <세컨드 버진>이 있었지만 초반 공감이 안되서 + 후카쿙 연기를 견딜 수 없어서;;; 도중하차ㅠㅠ)
음... 이것 참 미묘하다. 좋을 뻔 했던 드라마라고 할까...?
원작소설이 있어서 그런지, 기본 스토리 자체는 극적으로 흘러간다.
근데 연출은 극도로 정적......... 어쩜 이렇게 만들어놔...ㅋㅋㅋㅋㅋㅋㅋ
남주가 연기를 잘해도 절대 '잘한다'는 소릴 못 들을 캐릭터야!!! 아 속터져 미칠 뻔 했네~
그래도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은 있는데 그게 원작의 힘인 듯 싶다.
무면허 의사가 대형병원 병원장 딸과 결혼해 부원장까지 되는 이야긴데, 그 원동력이 출세도 아니고 사랑도 아니고 자존감, 존재가치 뭐 이런 거라는 게 신선했다.
신선한 만큼 양날의 검이었는지... 주인공의 행동에 힘이 약하고 수동적인 느낌마저 든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범법행위를 일찌감치 인정하고 반성하는 걸. 지키려는 몸부림이 짧으니까 긴장감도 당연히 약해진다.
주인공의 의지라기보단 어쩔 수 없이 상황에 따라 흘러가는.. 그런 면이 크게 부각된 탓에, 수동적이고-꽤나 돼먹지 못한 과거를 가진 듯한데도- 내성적인 캐릭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런 것 치고는 연기가 좋았어. 하세가와 히로키. 그런 것 치고는...
(쉴드 쳐주려고 했더니 그럼 그동안 맡은 역할들이 죄다 후진 거야? 안목이 나쁜 건지 연기가 나쁜 건지.. 발성은 겁나 좋은데...ㅠㅠ)
이나모리 이즈미와 기무라 후미노도 딱 캐릭터만큼의 호연이었고, 매력있는 인물들은 아니었다.
그나마 기무라 후미노가 제일 괜찮은 느낌이었나... 이해는 잘 안 되지만.
근데 이 드라마 조연진들이 상당히 빵빵해서! 섬의 진료소장님이나 간호사 아줌마, 남주 엄마 등등이 베테랑 연기자들이다. 그분들이 안정적으로 극을 받쳐준 공이 크다. 타나카 테츠지 아저씨도 잠깐 출연하는데, 잘난 척 할 때보다 쭈그리 되고 나서가 더 귀여움ㅋㅋㅋㅋ.
동명의 한드는 병원장 딸을 여주로 약혼자 의사를 서브남주로 해서 삼각관계를 엮었더라.
좀더 자극적이긴 한데 그것 또한 끝이 뻔히 보이는 구도. 한드답다ㅋㅋ. 신인배우 연기력 땜에 망했다고 하던데 안 봐도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내용부터가 재미없고 칙칙할 거 같애.
일드치곤 보기 드문 비극적인 이야기에, 의료 서스펜스 멜로라고 대놓고 선전하던데... 한없이 부족하다! 서스펜스고 멜로고 파국이고~. 드라마가 후지진 않지만 미적지근해서... 굳이 본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미적지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