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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일드

첫사랑 (8부작/ 2012년)

by 와옹 2014. 6. 6.

나카조노 미호(파견의 품격, 닥터X, 하나코와 앤 등) 극본에
기무라 요시노 주연.
연하의 남편으로 나오는 아오키 무네타카(보더의 귀여운 파트너님)를 보려고 가볍게 손댔다가 울어버림. 

고교시절의 첫사랑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무지 예쁘게 포장하려 한 것은 도통 내겐 아니올시다였으나,
첫사랑을 다시 만나고 마음이 흔들리는 남녀나 그걸 감지하며 괴로워하는 남편이나 그후의 선택들이... 현실적이고도 안타깝게, 섬세하게 그려졌다. 

남편(아오키 무네타카)의 순박한 캐릭터가 별 감흥 없다가 후반에 가서 감정 폭발. 저런 남자니까 저런 반응, 이라고 확 와닿는 게 차곡차곡 쌓아간 인물의 일관성이 얼마나 강력한 설득력을 갖는가 보여주었다. 

사실 제목은 첫사랑이고 첫사랑의 남녀에 포커스가 맞춰졌지만, 결국 이 드라마가 지향하는 지점은 가족이라는 거. 특히나 엄마에게는 자식이 최우선이고 최후의 존재일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전부 착한 사람들만 나와서 서로 상처를 주는 '순애보'적 이야기. 

첫사랑 남자가 악역으로 많이 나오던 아저씨인데... 후쿠야마 마사하루 같은 미남이었다면 (현실성은 떨어져도) 애틋함을 배가되었을 텐데 라고 생각해버린 나는... 그래요 얼굴에 좌우되는 녀자. 

그래서(인지?) 애틋한 사랑에 공감하긴커녕 저런 가정을 두고 왜 흔들리냐고 이해가 안될 정도였다. 믿고 싶은데 점점 의심하게 되는 남편이나, 거짓말로라도 봉합해야할 상황에서 남편에게 솔직하고 싶은 부인의 현실적인 갈등 쪽이 훨씬 와닿았다.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은 쫌 작위적이나, 그 상황의 섬세한 심리표현이 압권인 드라마. 

쿠라모토 소우 작가의 [자상한 시간]을 좋아한다면 추천하고프다. (템포가 좀 느리고 많은 부분 영상에 의지하며 시나브로 감정을 쌓아가는 한핏줄 드라마랄까...) 마지막 2회는 눈물이 나고 목이 메었...으헝헝. 
아오키 무네타카는 보더에서의 캐릭터가 맞춤인 듯. ㅋㅋ 하지만 기무라 요시노와 더불어 [첫사랑]에서의 연기도 좋았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단란한 가정과, 재회한 첫사랑과, 추억.
(공교롭게도 세 남자 얼굴이 다 안 보이네........ 이것은 어쩌면 촬영의 음모!? 가 아닌... 캡쳐의 귀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