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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열차

뭐, 별 거 아니야

by 와옹 2007. 7. 19.

최근 마음에 든 말이다.
일본 오락프로 어디선가 한 연예인이 좌우명이라고 내놓은 말이 이와 비슷했다. 오오키나 고토와 나이,였던가? 잘 기억 안나지만.
좌우명으로 내놓기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유심히 들어봤더니,
그렇게 생각하면 어려운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거야말로 내게 딱 맞는 말이구나...!

어릴 때부터 뭐든 치열하게 하는 편이 아니었다.
단지 하고싶은 일을 해왔을 뿐이데 남들은 잘 안하는 일이었다던가.. 그랬을 뿐이다.
치열하게 살기 시작한 것은 고2 겨울, 전공을 택하면서 부터였다.
그땐 정말 필사적으로 따라가야 했기 때문에, 천성이 몸 움직이길 싫어하는 인간에게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가 (데뷔 무렵과 더불어) 내가 가장 치열하게 살았고 그래야 했던 시기였다.

하여간 그 때 부터 최근까지 나는 일종의 '열심히' 강박관념에 시달렸는데, 이거야말로 자신의 천성을 담백하게 거스르는 짓이었다. 열심히 해야 해, 더 열심히, 나는 아직 멀었어! ...라는, 자업자득이지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에 사로잡힌 인생이랄까. 전공의 영향도 있었고 전공을 바꾼 탓도 있는 것 같지만.. 꽤나 스스로를 몰아쳐왔다는 느낌이다. (정신적으로만;)

세상 일이란 거, 별 거 아냐. 이거 아주 좋은 주문이다.
새로운 사람과 만난다던가 일이 잘 안풀리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머릿속이 점점 하얘질 때, 이 주문을 외면 금새 산뜻해진다. 짜잔~하고.
단, 이 주문은 소심하고 섬세한 상대에게는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힐 수도 있을 것 같다.
자, 왜 이런 말을 구구절절 하고 있느냐 하면,
내일 소심한 사장님과의 면접이 있기 때문이다.
어찌나 소심한지 내 안에 있는 그런 모습을 반성하고 싶어질 정도다.
외향적인 사람은 스스로 에너지를 내는 태양에, 내향적인 사람은 상대의 에너지를 반사하는 달에 비유되곤 하는데... 내일 만나는 사람은 분명한 달!!이다.
그사람을 잘 상대하려면 생각을 정리해야만 하는..
결국 나도 소심한 달.

뭐, 별 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