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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날적이

갑오년 새해에는

by 와옹 2014. 1. 4.

자네는 그저 명백한 문장을 써서 되도록 자네 능력이 닿는 데까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말하고,
혼동이나 애매한 것 없이 자네의 생각을 알아들을 수 있게 표현하는 걸세.

-돈키호테 서문 중에서


 

2014년.
무엇이 되려고 하지 말기.
'된다'는 것은 마치 골인점이 있는 목표 같아서 종종
되고 난 후가 진짜라는 것을 잊게 만들거나
되고 난 후가 엄두가 안 나도록 겁을 집어먹게 한다.

무엇이 되려고 하지 말고 그 '무엇'의 모습으로 살자.
달성해야 할 지점을 만들지 말고 행동을 하자.

예를 들어 올해의 십이지인 푸른 말 님이 100m를 달릴 계획을 세웠다 쳐.
'오케이, 100m란 말이지. 그럼 80m는 80%로 달리고 마지막 20m는 110% 스퍼트를 내는 거야. 그럴라믄 폐활량을 늘리고 다리 근육을 키워야 해. 관절에 무리가 가면 안 되니까 하루에 몇시간은 수중에서 달려볼까봐. 관절약도 먹구 닭가슴살(?)도 먹고 인터벌 트레이닝으로 하루 3시간 이상씩 코스는 실제 경기장과 유사한 평탄한 도로로....'

목표 따윈 개나 줘버려.
이것 하나만으로 얼마나 많은 게 편해지는지.

100m든 하루 종일이든 말은 달립니다. 말이니까.
2014년 히히히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