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하루 건너 영화 한편 보기를(한달에 15편) 다짐하며 번호 매기기 시작~!*
*친절한 리뷰라기보다 기록의 개념으로~.
1997년 / 89분
독일,벨기에,네덜란드
감독 토마스 얀
주연 얀 요제프 리퍼스(루디 역), 틸 슈바이거(마틴 역)
하드에 쌓아놓고 날려버린 영화 중에 하나였던 (외장하드 수명이 다하도록 못봤단 말씀ㅠㅠ) 노킹온...을 봤다.
(감독의?) 작가의 유머감각이 피싯피싯 웃음을 나게도 하고 그래서 건조하기도 한,
시한부 두 남자의 좌충우돌 바다 삼만리가 델마와 루이스를 떠올리게도 하는...
생각보다 코믹했고 생각보다 좌충우돌이었던 영화다.
솔직히 예전에 봤으면 꽤 좋아했을 것 같다. 취향이 촉촉해진 지금 보니 그냥... 웃음과 감동 모두 무난했다. 벌써 15년 전 영화니까 이런 류의 스토리가 그동안 수없이 재생산되어 익숙해진 탓일 수도 있고, 영화가 감성적이기보다 지적인 스타일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절제된 대사하며 장면사용이 군더더기 없이 절묘한데, 군더더기가 없다는 것이 좋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씬은 건조해서 뭉클했던... 응, 엔딩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을 작품 같다.
건조함, 혹은 지나치게 현실적인 감독의 시선은 그들의 바다에서 여지없이 드러나는 느낌이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게 아닌 거친 바다... 어딜 봐도 '천국에서 이야기할' 만한 바다는 아니잖아~.
그들이 마주할 죽음의 두려움이나 인생의 헛헛함이 대변되는 것 같으면서, 그래서 또 중요한 건 여정이었다고 느끼게 하는... 여운을 남긴다.
도입부와 엔딩 시퀀스가 아주 깔끔한, 인상적인 영화.
+덧) 주인공 중 한명이 로버트 다우니 jr.인 줄 알았다. 이 사람 왜 독일말을 하지? 했던...ㅋㅋㅋ 딴 사람이었엉.
그러고 보면 또다른 주인공 틸 슈바이거는 맷데이먼을 닮았나...^^각본도 쓰셨네.
++덧) 일본 영화 <헤븐스 도어>가 이 영화 리메이크였네. 니노가 호스트로 찬조출연했던...ㅎㅎ 그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