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아아아아아!
이 뿌듯뿌듯한 민음사 세계문학을 보라~ SF명예의전당도 드디어 완벽 구비~!!!
잘 안 보이지만 요즘 100권 찍었다는 문학동네 세계문학도 있고~ 펭귄클래식도 몇권 있다. 문학사상사 버전, 안 보이는 곳에 문예출판사 버전, 범우판도 서너 권 씩 있고, 창비 세계문학단편집에 결코 읽는 법 없는 도스토예프스키 전집도~ ㅋㅋㅋㅋㅋ 도스토예프스키 뒤에는 20년쯤 전에 지하철에서 산 정체불명의 세익스피어 전집(일지 의심스럽지만..)도 있다. ㅋㅋ
우왕, 나 고전 제법 많아!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 두권과 민음사&도스토예프스키.ㅋ
사실 난 책 자체로서는 민음사 세계문학 시리즈를 별로 안 좋아한다. 가독성이나 판형 모두 별로별로별로오~~~~!!
(내 눈에 가독성 좋은 세계문학 시리즈는 문예, 문학동네, 펭귄. 번역은 난 몰라~)
그치만 더러 번역이 좋다 하고 완역을 지향하고 세일이고 어쩌고저쩌고해서 안 살 수는 없는 선집.
이번에 외면했던 고전을 몇권 질러줬다.
(그랬더니!!! 젤 비싼 3권짜리 안나 카레니나가 민음사 번역 비추래! 크앙! 왜? 웹에서 봤을 때처럼 술술 읽히기만 해다오~ㅠㅠ)
<이방인>은 전에 읽었던 책이지만 다시 읽고 싶어서 산 책. 왜 저렇게 두껍나 했더니 절반은 작품해설과 연보 등등이다. 소장용인데 가독성이 쫌........-_-;;
이건 민음사 세일 기간에 선착순 증정한다는 작가 캐릭터 노트.
무려 10권이나 받았는데... 아니, 랜덤이라고 한 사람 걸로 10권을 보내는 저 센스는 무엇??????? ㅡㅡ;;;; 그래도 생긴 것만은 푸근하신 헤밍웨이라 봐줍니다. 다음번에도 헤밍웨이 보내면 신의 센스라고 생각해주겠슴. (그럴 리는 없겠지...)
무지 노트이고 쫙 안 펴지지만 갑자기 생긴 노트에 기분은 좋다~. 뭐에 쓸까? ^^ 비싼 일기장 다 관두고 여기다 그림일기나 쓸까?
새 식구를 맞이하여 위풍도 당당해진 내 책장의 모습! ㅋㅎㅎㅎ
내 사랑 돈까밀로 시리즈와 사자왕형제의 모험도 보이넹. ^-^
맨 아래층에 있는 펭귄클래식 세권♡은 사실 판형이나 뭐나 가볍고 읽기도 더 좋은데, 이건 어 하는 사이에 종이가 누렇게 변하는 변색의 왕!!! 그것만 아니면 내가 벌써 쟁였다...
아... 난 역시 러시아 문학이 맞나봐. ㅠㅠ 간밤에 여기 실린 체호프의 [슬픔]을 읽고 가슴이 두근거려 잠이 안 올 정도로 좋았다. 눈이 있고 비애가 있고 인생이 있는 짧은 단편. 이야기를 읽은 게 아니라 누군가의 삶의 단면을 본 느낌...
푸슈킨의 [한 발]이나 고골의 [외투]도 좋았지만 체호프의 초기작이라는 [슬픔]은 딱 내 스타일이었다! 짧은데 묵직하고 슬픈데 따뜻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체호프 단편이랑 희곡을 읽고 싶어졌다! 우왕 저렇게나 샀는데...
바벨의 도서관 <러시아 단편집>편으로 일단 달래야지....
하지만 조만간 사지 싶다. 읽지도 않고 낡아서 버린 <바아냐 아저씨>가 눈에 어른거려서...ㅠ.ㅠ
헉... 그런데! ㅇ_ㅇ
오랜만에 오빠랑 통화했는데,
오빠가 웃으며 물었다. "넌 책을 사는 게 좋은 거지?"
해맑게 "응!"이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오래 둬도 좋은 고전에 눈을 돌렸다는 말과 함께...ㅋㅋㅋ
아무도 날 방해하는 이 없는 행복한 어제와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