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려고 '잠깐' 틀어 본 4분기 일드 [오오쿠 : 탄생] 1화.
아니 이분 얼굴에 뭔 짓을 하신 거임? 한번도 미남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미남 역을 맡더니 얼굴까지 예뻐지시는가! 배우란 그런 것인가!? 나이도 많은데 위화감이 없어. 주름살 다 어디로 밀어내셨어요? ㅇ_ㅇ
그래서 2화까지 한꺼번에 보고 말았다. ㅠㅠ
내용은 오오쿠 만화의 2,3권 에피소드. 맨 처음 오오쿠 남녀역전이 일어나는 시기의 이야기이고, 오오쿠 시리즈 중에서도 꽤나 유명한 -승려를 파계시켜 첩으로 삼은- 에피소드라, 만화책을 본 사람 혹은 오오쿠 시리즈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새로울 것 없이 평이하게 흘러간다. 게다가 사카이 마사토 외에는 눈에 띄는 연기자도 보이지 않아서 오로지 주인공의 매력만으로 1,2화가 지탱되는데... 뜻밖에 타베 미카코가 꽤나 당돌한 포스를 뿜어내 남녀주인공의 균형이 (아직까진) 좋다.
워낙에 말투가 나긋나긋하고 자세가 단정한 사카이 슨생님이라 때때로 여성미 폭발. ㅋㅋㅋㅋ 니노보다 오오쿠스러워요.
그래도 강인한 정극 연기를 볼 수 있는 캐릭터라 그걸로 만족스럽다. 내용도 재밌고! 윽, 3화는 좀 오글오글...역시 나이를 지울 순 없는 듯...;;;; ㅠㅠ
(일본 시청률은 별로인가본데, 11%대... 리갈하이도 시작은 그랬으니까, 점점 오르겠지?)
그렇게 발동이 걸려서..... [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까지 보고 말았다.
가끔 이 분은 이렇게 사람을 홀린다. 영화나 드라마 활동도 왕성해서 (신선조 즈음만 해도 무대활동이 압도적이었던 것 같은데) 몰아보는 맛이...;;;
사실 특유의 말투와 분위기가 강한 배우라 보다 보면 다 비슷비슷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미묘하게 다른 개성을 보여주는게 놀랍다. 질리지 않고 더 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 그래서 만약 인간성이나 사상이 나쁘면 무진장 상처받을 거 같은 그런 배우.
이 영화는 (나도 제목을 들어본 적 있는) 동명의 카툰에세이를 영화화한 것으로, 이야기 구성은 지루할 정도로 밋밋하지만 잔잔한 연출이나 내용에서 진정성이 넘친다. 특히나 미야자키 아오이는 그런 류의 영화에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이 영화에서는 나이가 열댓살은 많을 사카이 마사토와 정말 부부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둘 다 참 매력적이고 진실한 연기를 하네.
무겁지 않지만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나는 영화. 우울증의 다양한 증상에 주변을 돌아보게 되기도 하고...
여하튼 그렇게 '놀아'버린 하루. 사카이상 책임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