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틀어준 예고편이 훨씬 무섭고 그게 거의 전부다.
이 영화 최대의 미덕은
여기서 또 한번 놀래키겠지 하는 시점에 안 놀래키는 것.
만약 쓸데없는 타이밍과 비주얼로 끝까지 놀래켰으면 진짜 욕 나올 뻔 했다.
감시카메라의 공포 = 인터넷 마녀사냥이 영화의 핵심인데,
난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두개가 연결되지 않는단 거......-_-
그게 이 영화의 함정. 무섭지 않은 이유.
나름 몰아치는데도 영 뜻뜨미지근한 것은 "그래서 뭔 소리야?" 로 끝나서.
이야기의 배분은 적당했고 공포의 줄기도 분명한 편인데
몇번 놀랠 뿐 (나 공포 더럽게 못봄) 무섭진 않다.
아마도 감독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었더라면 엔딩의 보영양 비명이 섬뜩하고 무서웠......................을까? 의도는 그건 거 같은데 영 못 미쳤음......................
새삼 느끼지만 공포란 건 어려운 장르다.
존경하는 작가님이 그러셨다. (공포뿐 아니고) 장르물은 주제에 따라서 작품성이 확 갈린다고.
이 영화는 공포 장르의 틀을 갖췄으나 주제 구현에 역부족이어서 살인귀가 피칠갑해대는 싸구려 공포만도 못한 결과물을 냈다. <화이트>도 이와 비슷한 완성도인데 나름 심리와 공포가 매치되어 이것보다는 무섭게 느껴진다. 그런데, 그래도, 싸구려 공포의 짜증나는 전형을 따르지 않은게 이 영화의 미덕. 그치만 웬만하면 제목을 존중해 미확인 동영상으로 남겨두자....
최근에 본 영화들은 나름 좋은 소스를 가지고 저러면 재미없구나를 보여주는 전형들. 안타깝네.
솔직히 말하면.... 잘됐다는 거는 무서워서 자꾸 미루느랗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