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야할 건 안 보고 특수본을 봤다.
개봉 전엔 호평이었고 개봉 후엔 소리 없이 혹평당한 그 영화!
엄태웅이 궁금해 보려다 때를 놓치고 주원 때문에 낼름 봄.
음, 우선 포스터 감상...
탑인 줄 알았어.....
탑인 줄 알았어 222222......
카피에 주목. '진실을 감당할 수 있겠어?'
아. 정말로 감당 못하겠더라. 뭐 아주 거대하거나 새로운 건가 했더니 바람 빠진 풍선이잖앙.
진실이 뭔지 중반쯤이면 다 알겠던데 특수본만 몰라. 으앙, 불쌍한 특수본.... 이래서 대한민국 형사는 개고생...;;;;
갠적으로 최고의 미스캐스팅은 정진영 씨.... 존재 자체가 스포임.
그리고 최고의 오글 대사는 "뭐긴 뭐야? 우리들만의 특수본이지(엄태웅)." ㅋㅋㅋㅋㅋ 진짜 뜬금 없었어요.
이 영화, 카피가 꽤 여러 종류 있던데, 대략 '수사전쟁'이라느니 '말해! 네 뒤에 누가 있는지' '누군가 먼저 움직인다' '진실을 감당할 수 있겠어?' 요런 것들이다. 뭐... 이 카피 이상을 기대하지 말자. (이거라도 제대로 살려줬음 좋았을 걸..)
탑인 줄 알았어 33333333......
음. 이 영화 상영 당시 엄포스 보러 갔다가 주원을 재발견, 이런 소릴 꽤 들었던 것 같은데... 주원이 잘했다기보다 엄태웅이 별로였다. 잘한다고 느낄만한 장면이 없었음. 주원은 헤어라도 강렬하잖아, 발음은 당황스러워도. 속사포 대사에서 바람과 발음과 함께 사라진 전문직 포스... 1년 새 연기 많이 늘었구나, 장하다.
이 영화를 보고난 후의 감상은 딱 한마디!
나 지금 뭐 본 거야?
.......... 스릴과 서스펜스(또는 미스터리) 액션 같은 장르적인 만족도가 평균 이하.
<친구> 류의 끈끈하고 질펀한 휴먼, 혹은 리얼해서 불편한 진실, 혹은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세태 고발이나 풍자, 강철중 류의 코미디, 전부 평균 이하다. 아니, 평균은 하는 거 같은데 평균이 짬뽕되니 평균 이하가 되는 느낌?
배우 보는 맛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인물간 갈등이 없다. 있는 척만 했지. 흥.
그래도 익숙한 감초연기자들이 꽤 나와서 끝까지 볼 순 있다. 최근에 드라마 넝쿨당으로 얼굴을 알린 (둘째딸 좋아하는 김남주 제자..) 이희준 씨가 연기 맛깔나게 잘하더라. ^^ 인상적인 연기는 이 배우랑 태국말 통역한 개코 역의 조재윤 씨 정도. 어? 마른 옹박이 한국사람이었네? ㅋㅋㅋ 이분(엄태구)도 그럼 추가.
p.s) 의무감을 핑계로 미확인동영상을 볼까 했는데 카피를 패러디한 한줄평에 뿜었다. '절대 클릭 관람 금지' ㅋㅋㅋ
아 주원아~ 주원아아아! (근데 품질에 비해 영화들이 꽤 관심을 모았다능~)
특수본, 누가 본다면 말리지 않아요. 그냥 쫌 허탈하다는 품질 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