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봐야 할 것이 마구 쏟아졌던 2분기 일드 라인업!
그 중에 1~2화를 훑어본 것들 간략평.
<열쇠가 잠긴 방> 다 보고 난 뒤 ★★★ (주인공의 드라마 부재. 엔딩은 허헛...--;)
오노 사토시, 토다 에리카, 사토 코이치 (+매회 빵빵한 게스트)
동명의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밀실트릭 드라마. 열쇠 오타쿠인 경비회사 직원과 변호사들이 얽히며 자살로 위장된 밀실 사건을 매회 풀어나간다. 그러나.
밀실트릭이 무엇인가. 일찌기 히가시노 게이고가 <명탐정의 규칙>이란 농담 같은 책에서 작위적이라 비꼬았던 낡디낡은 그것이 아니더냐! 정말이지 밀실이 통째로 움직인다거나 시체를 바꿔치는 시간차 눈속임 같은 게 트릭이라고 나오면 3일 묵은 맥주보다 더 김이 빠지는데, 이건 흥미롭다. 밀실 트릭의 현대적인 접근이랄까? 특히 과학과 마술에 근거한 2화의 트릭이 좋았다. 이대로만 유지해 주면 좋겠다. 제~발~.
오로지 밀실트릭만 관심 있는 오노 vs. 관여하기 싫은 사토 vs.열혈 토다 3인방의 조합도 괜찮고~
근데 2화에 나온 아이다 아이이치로 씨. 나 지금 <아 아이이치로의 사고> 읽고 있는뎈. ㅋㅋ 패러디일까? 혼자 웃었다.
<리갈 하이> 다 보고 난 뒤 ★★★★ (코믹법정극에 충실! 마지막화는 실소..;;)
사카이 마사토, 아라가키 유이
코믹 법정극에 사카이 마사토의 왕오버 연기가 걱정스러웠으나 의외로 재미있음!
정말이지 연기 잘하는 사람은 오버를 해도 자연스럽구나.... 헤벌레 하게 만든 총장님. 각키는 수수하게 나오고 아직까지 주인공 포스는 안 나지만 뜻밖에 법정씬이 충실한 이야기라 앞으로가 기대된다. 가볍게 편안하게 쭈욱 볼 수 있는 건 리갈 하이가 최고.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추리> 다 보고 난 뒤 ★★☆ (그래도 난 초반보단 후반이 좋았어)
아이바 마사키, 후지키 나오히토 외
이것도 동명의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열쇠...>도 그렇고 이것도 인기 시리즈란다.
뚜껑을 열어 보니...................... 이런 김전일 같은 형사를 봤나! 사건만 맡으면 줄줄이 죽어나가! 피공포,고소공포,여자공포라는 왼갖 공포증은 다 달고 있는데다 추리는 고양이(의 정령?;;;)에게 힌트를 얻는다는 어마어마한 설정을 가지고도 정작 코믹 담당은 후지키랑 오쿠라. 헐~
1화는 밀실, 2화는 불가능범죄였는데 모두 요즘 세상에선 비웃을만한 고전적 트릭들.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대신 트릭을 가볍게 넘기고 휴먼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이 휴먼이 영..........-_-;;; 그나마 3화는 산장으로 가서 스펙타클???이라도 확보해 좀 볼만 했다.
이미지 캐스팅으론 최적이었던 홈즈의 정령님(이름 까먹;;;)은 연기를 너무 못하시고~ 아이바는 너무 아이바답게 나온다. 연기변신 바랬건만...ㅜ.ㅜ 그래도 뭐, 아이바 팬이라면 이 정도면 유쾌 상쾌할 듯. (냉정한 팬이지만 끝까지 봅니다...)
+) 짤막평을 좀더 보고 싶다면.... ↓ ↓ ↓
2012/06/22 - [얄팍해요~문화생활] - 요즘 보는 것들(이라고 하고 드라마)
<37세에 연수의가 된 나> 도중하차 (재미없는 건 아닌데...)
쿠사나기 츠요시, 미무라, 미즈카와 아사미
제목부터 전혀~ 기대가 안 되지만, 이거 의외로 한번 보면 끝까지 봄. ㅇ.ㅇ;
그러니까 다 보고 나도 딱히 다음화가 기대되지도 않는데 일단 보면 끝까지 잼나게 본다...... 이것이 쿠사나기 연기의 맛!?
샐러리맨 영업 마인드를 가진 연수의 이야기로 실화 에세이를 기초로 허구화한 드라마란다. 편안하게 볼 수 있다. 화면도 밝고. ㅎㅎ
<아타루> 도중하차 (깨알 패러디가 볼거리?)
나카이 마사히로, 키타무라 카즈키, 쿠리야마 치아키
놀라운 기억력을 가진 서번트(천재 자폐) 나카이가 우연히 만난 형사들의 사건을 돕게 된다는 스토리...로, 1화는 시청률 톱이었으나 난 그냥 그랬음. 각본이 <파트너> 시리즈의 작가이다보니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쫀쫀하고 전개도 빠르다. 문제는 나카이가 내뱉는 정보(힌트)들이 일반 시청자들은 감도 못 잡을 전문적인 정보였다는 것. 그게 뭔지 바로 알려주긴 하지만, 계속 그런 수수께끼를 따라가는 것이 재미없고 피곤하더라. 주인공 3인방이 모두 개성적인데도 정서적인 느낌은 거의 없는 것도 삭막하고...(아, 오버를 해서 그런가?!). 좀더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집중해준다면 재밌을 것 같은데, 설정은 넘치고 정서는 부족한 느낌이 아쉽다. 도중하차할 듯.
<W의 비극>
타케이 에미(1인 2역), 키리타니 켄타 등등
이번 분기 거의 유일한 서스펜스 드라마. 역시나 유명 추리소설이 원작이라는데, 삼색털이나 열쇠방과 달리 한권 짜리라 저기서 길게 뽑아낼 이야기가 있을까? 라는 게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1화는 재밌었다! 처음 보는 타케이 에미의 1인 2역 연기도 괜찮았고 폼을 마니 잡긴 해도 키리타니의 형사님도 존재감 있다(일드에서 보기 드문 마초? 캐릭). 그러나 물랑루즈를 지향하는 쇼퍼브라는 곳이 영 싸구려틱하고 재벌의 묘사가 70년대스러워서 고리타분 구태의연한 맛이 단점일 수도. 그래도 일단은 기대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