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우 ten 이라고 쓴 것임..)
흑흑. 그냥 막 칸베쨩이 보고 싶었던 거다.
그래서 가끔씩만 발휘하는 무자막 신공-여기서는 일본어자막 신공-으로 2시간짜리 스페셜을 봤다. 수사물을 한글자막 없이 본다는 건 내겐 너무 무리한 일인데도!
시즌 10의 10화. 영화 못지 않은 정월 스페셜.
더군다나 이번 편은 유괴납치감금 스페셜! ㅋㅋㅋ
아이보우의 히로인으로 추앙받는 칸베님이 어린이 납치극에 휘말리는 스토오리!
본디 '테러'나 '납치'에 있어서 내 이미지 속의 정석은 '휘말리는' 건데,
무려 칸베님하는
어라, 이 낯설고도 익숙한 감촉은...?
아이보우의 카메라 앵글은 가끔 감각적일 때가 있는데
영화의 엘리베이터 씬에 이어 이 장면도 그렇다.
고속 캡쳐를 해야 잡힐 정도로 그야말로 슬쩍, 이상함을 느끼는 칸베짱을 스치듯 잡아주는 앵글! 캭. 이런 거 넘 좋다니까!!!
(비록, 3기가 파일을 돌리기 힘겨웠던 내 컴이 아이들을 뭉개긴 했지만...)
딴지를 걸자면, 납득이 잘 가지 않는 과함이 군데군데 엿보인다. (따지고 들면 더한 에피도 많았지만.. 이건 스페셜이니까 스페셜하게 딴지를 걸어줘서)
그 중 하나가 왜 아이들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
포석은 깔아둔 것 같으니(한글자막으로 보면 아마 이해는 되겠지만...), 전직 테러리스트가 끼어있는 범죄집단의 선택으로는 좀 끼워맞췄단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저... 아이들 속의 칸베짱을 보면... 아 그래, 저쪽이 그림이 나으려나? 하고 납득해버린다.
순진하게 칸베짱의 임기응변을 곧이곧대로 믿어주시는 범죄자들도 '미인계'에 당한 거라고 납득해버린다.
그러나 칸베짱과 관련 없는 경찰사살 이유라던가 납치 타깃, 피에로의 범죄 동기, 범인들끼리의 중간반전(?) 같은 건 납득할 수... 안 맞는 건 아닌데 딱 맞지 않아~.
그리고 난, 저 뺨의 상처는 좀더 정석을 밟아줬음 했어... 나의 정석이란, 총으로 후려치는 건데...
칸베짱에게 액션은 어울리지 않아서...? ㅜ.ㅠ 얼굴 다칠 때 쪼끔 웃겼다고~.
칸베군이 깨알같은 표정연기를 선보이셔서 나를 놀라게 한 장면. 애드립일지 지문 한줄이 있었던 걸지 몰라도, 난 진짜 대사 치는 줄 알았다니까. 이게 애드립이면 밋치는 연기 참 잘하는 배우♡ 대본이라 해도 좋았다. (2시간짜리 중에 겨우 저거 한 순간?)
여하튼 맨날 스기시타 뒤에서 알짱거리던 칸베군이 왜이래 나도 주연급이야라며 당당히 튀어나온 이번 유괴납치감금 스페셜은 그것만으로도 대만족! T^T 오히려 스기시타보다 더 많이 나오는 기분~ (기분 탓일 테고 반반 비중인 것 같다)
칸베군의 잔머리와 의외로 투철한 직업정신, 그리고 의외로 몸을 쓰는(최소의 움직임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만세~만세~! 난 정말 재밌었어. 일본어 자막인데도 막 한글 자막 같이 느껴졌어. 굵직한 설정은 쬐끔 무리해도 깨알같은 디테일을 곳곳에 둔 대본 덕분에 제법 긴장감도 느껴지고 재미났어. 물론 어느 정도는 애정의 힘이라고 보지만...
그래도 저렇게 스스로 헤쳐나가는 칸베라니!
그 어느 때보다 더 스기시타에게 닿으려고 애쓰는 칸베라니!
그런 칸베를 훤히 읽고 있는 스기시타라니!
꺄항~.
그리고... 정말이지 제작진이 무슨 생각인지, 노렸다고밖에 볼 수 없는 감찰관님과 칸베 라인...ㅋㅋㅋ
아 나 진짜, 둘의 대화 내용까진 좋았는데 그 뒤에서 듣고 있는 분의 묘한 표정이 완전 러브라인이얔!
제작진이 즐기고 있다에 한표~.
끝으로...
도대체 왜 그렇게 길게 들어갔는지 알 수 없는 저 오페라씬...
가사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그렇다 해도 별로... 그냥 분위기뿐인데 뭐 그리 길게.
빨랑 한글 자막 나왔음 좋겠다~ *^-^*
(쓰고 보니 포스팅이 칸베쨩 일색... 요번 껀 칸베 스페셜이니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