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2010)
감독 이응일
출연 김진식, 원강영, 이응일
이거 참 재미나다.
SF의 기본에 충실한, 아니, 우주는 나오지만 걍 판타지라고 할까 여튼 그 기본에 충실한 완전 B급 코믹풍자극. 여기에 대면 다찌마와리는 고품격 자본 영화다.
배우들 발연기에 저렴한 CG, 개콘에서 나올 법한 아날로그 눈속임 카메라웤,
그리하여 이야기 자체만으로 얼마든지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
그 풍자감각은 대단하다. 저것은 체화된 풍자이며 자조다. 감독은 사회에서 말하는 루저이며 백수이며 공부 좀 했다는 오덕이 틀림없다.
줄거리는 만년고시생 진식과 루저 룸메이트 3인이 은둔형 외톨이가 될 지경에 하나의 택배를 받으며 시작된다. 아스트랄하다고밖에 표현할 길 없는 스토리는 널 뛰듯 전개되어 우주에 이르며 폐쇄된 공간 속의 탈출기로 변모한다.
판타지나 동화, 우화는 모두 인간 세상의 풍자가 필수인 장르다.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아바타같이 화려한 그래픽과 상상력이 판타지요 SF요 동화가 아니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현실에서 말하면 투덜거림에 불과할 얘기들을 에둘러 말하기 위해 생겨난 장르가 판타지, 동화, 우화라고. 그렇게 볼 때 66분에 불과한 이 영화는 완벽한 판타지SF 그 자체다.
극장 상영시에는 또다른 재미가 있었다는 걸 알게 해준 리뷰. 풍자 코드에 대한 언급도 있으니 읽어보시라~
http://movie.naver.com/movie/board/review/read.nhn?nid=2287991&code=76791
그러나 클릭도 귀찮은 분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거대권력과 소외계층의 착취구조, 글로발이라면서 서구화를 강요하는 이상한 엘리트주의, 결국 바깥세상이 우주이든 현실이든 별 다를 것 없는 막막함, 그래도 결국 그곳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슬픈 희망...등등을 담고 있다. 뭔소린지 모르겠다고? 그럼 그냥 영화를 보시길. 아니면 저 리뷰를 클릭해 보시던가... (나보다는 친절하게 설명했뜸)
연기가 너무 엉망이어서 (대사도 알아듣기 힘들 때가 있다) 그것조차도 의도한 게 아닐까라는 망상을 하게 하는 영화.
호불호는 좀 나뉘는 것 같다. 하지만 스스로 루저에 가깝다고 느끼는 젊은이라면, 몸에 착착 붙는 자학코드에 빠져들지 않을까...?
나만의 랭킹에서, 일드<미친채로>에 이어
발연기보다 스토리가 소중한 작품으로 등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