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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애니

마당을 나온 암탉 (2011)

by 와옹 2011. 8. 1.


제일 먼저 하고픈 말은 캐릭터!!!
정말이지...
닭을 닭처럼,
청둥오리를 너무 청둥오리처럼 그려놨잖아.
그런데 전체적인 몸은 또 사람 같아...;;;;

누구는 '눈'이 생기 없어 정이 안 간다고..;;; 
하여간 얼굴만 좀더 예뻤어도 인기가 더 있었을 거 같다.


뒤에 가서 눈물 난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눈물날 듯.
부모의 입장이 주인공이다보니 그렇다. 


장점이 많은 애니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어정쩡하다.
대사나 그림의 잔재미가 제법 있는데도...
스토리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지점이 분명 있는데...
그런데 뭐 하나 확 사로잡는 매력은 없네.


스토리나 여러 면에서 성인을 겨냥한 동화인데 전체적인 인상은 아동용...

캐릭터와 음악이 너무 아쉽고
성우도 굳이 유명배우를 써야 했을까, 역시나 어색. 그 배우들 다 좋아하지만 듣기 괴로웠다. (못했다는 게 아니고 어색했다)
과연 주연 배우들이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기나 했을까 싶다.
일본이나 미국 배우들의 애니더빙이 자연스러운 건, 그 나라가 지브리나 디즈니처럼 굵직한 히트작을 생산해내기 때문일지도.
적어도 전문성우들과 톤이라도 맞았으면 했는데... 주연배우가 몽땅 비전문가니...
그래도 박철민 씨는 참 맛깔났다...^^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많이 아쉬운 애니.
애니를 즐겨 보는 사람들을 만족시키긴 어렵겠고...
일반 관객이나 학부모, 동화책 독자들을 만족시키기에도 조금씩 부족해 보인다. 전체적으로 두루두루.
(그래도 원작을 본 사람이 좀더 점수가 후한 듯)

오세암 같은 정통휴먼드라마 코드로 가기보다는
발랄하고 따뜻한 뽀로로(비유가 쫌 그렇지만) 분위기로 가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귀여운 아이들의 동화 속에서 원작의 어른스러움을 드러냈다면 빛났을 텐데... 지금은 완벽히 성인용 동화 같아서.
그럴 거면 스토리는 더 섬세하고 더 리얼한 감정선과 감성을 포착해냈어야 하는데... 헐리웃 애니메이션의 틀 안에서 감정이 진전되고 정리되어 안 맞는 인상.
하지만 담고 있는 철학이랄까 메시지는 굉장히 애잔하고 훌륭하다.
아이들이 100%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그래서 어른을 위한 동화다.
오세암보다 훌륭한 메시지를 담았지만 오세암만큼 눈물 나지 않았던...
그게 이 작품의 가장 아쉬운 점이다.

두루두루 괜찮지만 그래서 확 사로잡는 무엇이 없는,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현주소 같은 작품이었다.
7년의 세월에 마모됐을지도 모르고...
(투자 받고 안 망하려다 보면 죄다 무난해지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