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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GANTZ 영어더빙판을 보다니...

by 와옹 2011. 2. 14.


파일명에 ENG가 직캠이란 소린 줄 알았더니 무려 무자막 영어 더빙판! ㅋㅋ
너무나 어색한 영어 더빙에 내 머릿속에선 입모양 보고 일어가 자동 재생...ㅠㅠ
결국 알아듣는 건 포기하고 만화책 본 기억에 기대어 대충 흐름만 봤다.

영화 1부의 줄거리는 내가 재미있게 보았던 초반부의 이야기더라. 
2부 예고편을 완전 궁금하게 만들어 놔서 만화를 안 본 사람들에겐 꽤 만족도가 높을 듯!
만화책은 지겹게 반복되는 잔인한 싸움에 질려 도중하차했는데, 검색해 보니 그 후에 스토리가 황당할 정도로 가지를 치고 그 내용 상당 부분이 영화 2부에 나오는 듯하다. <---아니란다. 2부는 새로운 창작에 가깝다고...;;;


이것만 보면 흥미진진한 에로물? ㅋㅋ

은근히 캐스팅이 어울린다. 니노랑 마츠야마 켄이치. 게다가 혼고 카나타에 2부엔 야마다 다카유키까지~ 으흐흣.
대사를 몰라도 내용을 따라갈 수 있을 만큼 직관적으로는 만들어졌으나
내 아무리 영어를 못 알아듣는다 해도 남자 주인공 두명의 우정은 부족하게 그려진 듯.
뭐, 이런 영화에서 심리까지 짠하게 그려주길 기대하는게 무리일까.
잔인함만은 넘치게 그려내는데 그나마 리얼하게 묘사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까만 구와 간츠 슈트가 생각보다(는) 멋있게 만들어졌고 무엇보다 2부가 기대!


카토 역의 마츠야마 켄이치. 저질 보정 미안...

대략의 줄거리는
전철에 치인 순간 이상한 방으로 온 주인공 케이와 카토, 그리고 기타등등 죽은 것 같은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목표물을 죽이는 미션을 받고 피 튀기는 싸움에 내던져진다.
목표물을 제거하면 잠시 현실세계로 되돌아 오고 
어느날 갑자기 불려가 (순간이동) 또 다시 목표물을 죽이는 싸움을 반복한다.
싸움의 잔재는 그대로 현실에 남고...
이 싸움을 벗어날 길은 목표물을 죽여 차곡차곡 점수를 100점까지 모으는 것.
그러면 '모든 기억을 지우고 벗어나거나' '좋아하는 사람을 살려낼' 수 있다.


초반, 지하철에서 사람을 구하는 카토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과 케이(니노미야).


히어로물에 적응하신 우쭐 케이.


덴당, 이 짓두 못해먹겠네 케이.

간츠는 결국 '살아남기 위한 히어로물'이면서 '친구를 구하기 위해 누군가를 죽이는 살육 게임'이다.
이 대목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만화책을 도중하차한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열광하는 간츠의 세계관이란 게 뭔지 모르겠지만
'파괴'가 기본이 되는 폭력적인 세계관은 질색이다. (그게 이율배반이든 역설이든 딜레마든 현실의 리얼한 투영이든 싫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츠는 재미있고 설정이 매력적이긴 하다.
대체 죽었다는 건지 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모습에선 출퇴근 전투방위의 비애마저 느껴지는... 건 나뿐이려나. ㅋㅋㅋ (전투방위라니 대체 어느 시절 얘기얌)
이 비현실적인 재미에 현실감을 부여하는 것은 역시 니노미야 카즈나리.
딱히 명연기라 할 부분은 전~혀! 없지만, 허무맹랑한 스토리를 그럴 듯하게 느껴지게 하는 그의 소시민적인 캐릭터는 발군이다. 방관자에서 우쭐한 호승심과 허무함으로 점점 변해가는 모습이 은근하지만 그럴 듯하다. 나중에는 정의로운 영웅으로 변하는 건가?

여하튼 나는 1부의 자막보다 2부가 더 궁금하다. (올 봄에 나온다고? 우웅..)
제발 2부는 적어도 일본어판을 볼 수 있음 좋겠다.... ㅠ.ㅠ
 

2부 예고편 중에서. 궁금해 궁금해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