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내가 혀 빼물고 좋아한 스포츠 만화는
<H2>를 비롯한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들과 <슛>이라는 축구만화, <슬램덩크>와 <Just Go Go>.
어릴 적 본 제목도 기억 안나는 여자 배구 만화와 <사랑의 아랑훼스>나 <백조>같은 피겨, 발레 만화도 있지만...
스포츠 만화! 하면 역시 팀 대결!
팀 대결 하면 야구나 축구가 제격인 것이다! (우오오오!!!!)
그리고 이 야구 애니 <크게 휘두르며>는 그중에서도 최고로 꼽고 싶은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크게 휘두르며 (2007) / 여름대회 편 (2010)
おおきく振りかぶって
영제 : Big Windup!
(번역은 '휘두르며'이지만 팔을 위로 쳐드는 것을 뜻한다. 영제인 빅 와인드업이나 '팔을 높이 들고' 정도가 더 어울리는 번역인 듯...하지만 나는 이 제목에 이미 정이 든 것이지....... 뭐 어때! 투수만의 이야기도 아니고~)
원작 : 히구치 아사 (만화)
감독 : 미즈시마 츠토무
각본 : 쿠로다 요스케 (이 두사람이 꽤나 실력자인가벼...)
제작 : 애니플렉스 / A1 Pictures
더 자세한 정보는 BestAnime로~~~.
요전에 <Just Go Go>가 스포츠 만화의 전형성을 깬 의지박약의 주인공이라 좋다고 했는데, 이 작품의 미하시 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소심하고 찌질하고 자신감도 없는 그야말로 짜증나는 칠푼이다. 그러나... 그런 칠푼이마저도 사랑스러운 이유는, 그가 누구보다도 던지는 걸 좋아하는 투수란 것.
이 책이 좋으니까 꼭 읽어봐! 라고 하는 것보다 지하철에서 읽다 울 뻔했다던가 반성했다던가... 자신의 느낌을 말하는 쪽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한다.
그리고 이 스토리가 바로 그런 부류다.
작가는, 그리고 주인공의 주변인물들 모두, 미하시의 변화를 조용히 지켜볼 뿐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가지 않는다. 미하시는 무려 2기가 나오고, 그 2기가 다 끝날 즈음에서야 생각하고 주장하는 법을 깨우치니까. 느려! 너무 느려!!
덕분에 미하시를 리드하는 성질 급한 포수 아베 타카야는 속이 터지는 걸 참느라 매일같이 마인드콘트롤~. ^^
러브라인도 없고
초강력 악당이나 적수도 없고
나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선한 사람들 뿐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최강의 소심 찌질이.
두뇌 플레이어인 포수 아베는 팀내에서 3번째 정도로 우수하고 (어정쩡해...)
유일한 천재 캐릭터인 타지마는 이런저런 이유로 화려하게 천재성을 뽐내지 못한다.
이 얼마나 전형적이지 못한 --이러면 재미없다고 하는 것 투성이인-- 스토리냐구!!!
꺄아아~ 그래서 이 애니가 특별하고 깊이 있고 세련된 것이야!
더군다나 애니의 연출이 어찌나 근사한지, 책과 똑같이 가면서 그 미묘한 심리나 야구의 속도감을 절묘하게 버무려냈다.
각본도 훌륭하고 군데군데 개그센스도 발군!
배꼽 잡거나 말초적인 유머가 아니라 엄마 미소를 짓게 하는 세련된 유머감각이 돋보인다.
한마디로 사.랑.스.러.움. 이 애니를 위한 말이다.
이런 귀여움....... 미하시를 어떻게 미워해!!! T^T
이 작품은, 과거 연줄로 에이스를 했다는 자괴감에 충만한 미하시의 성장기이면서
동시에 아베와 팀원들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마치 빛을 반사하는 달처럼 팀원들은 서로를 거울 삼아 격려하고 자극받고
사소한 장점을 커다란 장점으로 만드는 작은 성장을 거듭한다. 그리고 그런 성장들이 모여 미하시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한층 빛나게 만든다.
바로 그 은근함이 이 만화의 세련된 점이고 특별한 점이다.
열혈 패기로 마의 훈련을 이겨낸 것도 아니고
부상투혼 발휘해 대역전극을 펼치는 것도 아니고
천재의 활약으로 팀을 이끄는 영웅담도 아니고
선배가 못 이룬 꿈을 대신 이루기 위해 이 악무는 불굴의 스토리도 아니다.
키가 작아 홈런을 못 치는 4번 타자와
평범한데 두뇌플레이로 커버하는 포수,
포수가 던지라는대로만 던지는 투수와
기량은 뛰어난데 천재에게 기 죽은 주장,
그리고 시즌2를 볼 때까지 이름과 얼굴이 잘 이어지지 않는 나머지 팀원들! ㅋㅋㅋㅋ
극중에서 취재하러 온 기자가 '너무 평범하다'고 실망할만큼 임팩트 없는 니시우라 야구부이지만
기삿거리도 안되는 함량 미달 평범이들이 전국제패를 노리게 되다니
그 진심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그 어떤 영웅담보다 가슴 벅찬지.
하나하나의 성장이 곧 득점으로 이어지는 경기 내용은 어떤 블록버스터의 공식보다 긴장감을 준다.
실제로 스포츠만화를 많이 보다보면 비슷한 패턴이 보이는데,
이 만화도 그 패턴으로 갔건만 나는 끝까지 아닐 거라고 기대했으니까.
그래서 의외라고 생각했더니... 일반적인 패턴이더라는 황당함! ^ㅁ^ 하하하!
그 실낱같은 긴장과 기대감이 화려하고 극적인 투혼기보다 약하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이들의 두뇌 플레이는 정통 야구만화라는 느낌을 물씬 풍겨준다.
동시에 아베와 팀원들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마치 빛을 반사하는 달처럼 팀원들은 서로를 거울 삼아 격려하고 자극받고
사소한 장점을 커다란 장점으로 만드는 작은 성장을 거듭한다. 그리고 그런 성장들이 모여 미하시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한층 빛나게 만든다.
바로 그 은근함이 이 만화의 세련된 점이고 특별한 점이다.
열혈 패기로 마의 훈련을 이겨낸 것도 아니고
부상투혼 발휘해 대역전극을 펼치는 것도 아니고
천재의 활약으로 팀을 이끄는 영웅담도 아니고
선배가 못 이룬 꿈을 대신 이루기 위해 이 악무는 불굴의 스토리도 아니다.
키가 작아 홈런을 못 치는 4번 타자와
평범한데 두뇌플레이로 커버하는 포수,
포수가 던지라는대로만 던지는 투수와
기량은 뛰어난데 천재에게 기 죽은 주장,
그리고 시즌2를 볼 때까지 이름과 얼굴이 잘 이어지지 않는 나머지 팀원들! ㅋㅋㅋㅋ
극중에서 취재하러 온 기자가 '너무 평범하다'고 실망할만큼 임팩트 없는 니시우라 야구부이지만
기삿거리도 안되는 함량 미달 평범이들이 전국제패를 노리게 되다니
그 진심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그 어떤 영웅담보다 가슴 벅찬지.
하나하나의 성장이 곧 득점으로 이어지는 경기 내용은 어떤 블록버스터의 공식보다 긴장감을 준다.
실제로 스포츠만화를 많이 보다보면 비슷한 패턴이 보이는데,
이 만화도 그 패턴으로 갔건만 나는 끝까지 아닐 거라고 기대했으니까.
그래서 의외라고 생각했더니... 일반적인 패턴이더라는 황당함! ^ㅁ^ 하하하!
그 실낱같은 긴장과 기대감이 화려하고 극적인 투혼기보다 약하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이들의 두뇌 플레이는 정통 야구만화라는 느낌을 물씬 풍겨준다.
늘 화난 듯한 아베와 쩔쩔 매는 미하시 콤비.
대화가 필요해......... 니들 참 안 통해...... 누구하고든!
그런 둘이 만났으니 말 이해하는데만 백만년.
대화가 필요해......... 니들 참 안 통해...... 누구하고든!
그런 둘이 만났으니 말 이해하는데만 백만년.
반면, 미하시가 어버버거려도 척척 알아듣는 타지마!
볼수록 너무 귀여운 타지마와 미하시 콤비...
환상의 야구바보 커플.
콤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주장 하나이와 미하시는 대화의 핀트가 안맞다가도 묘하게 이어지고
사카에구치는 미하시와 아베의 말뜻을 통역해주는 등,
미하시를 둘러싼 소통의 관계도 캐릭터별로 각각 달라 재미있다. ^-^
스포츠 만화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주는 가슴 따뜻한 애니! 더구나 완성도도 발군!
당분간 나에게 이걸 뛰어넘는 스포츠 만화가 나올까? 이런 걸작이!
3기 4기 5기... 100편이 넘어가도 계속 보고싶은 애니다. (제발 이 팀으로!! 이 감각 그대로!!!)
미하시의 대사처럼 '이 팀과 함께 계속 이기고 계속 함께 했으면' 좋겠는 애니.
문제는 만화책의 여유분이 고갈되었다는 건데......ㅠ_ㅠ 제발 어떻게 빨리 좀 안될까요?
앞으로 3기까지 몇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는게 슬프지만......
힘내라 미하시! 아베! 타지마! 하나이! 그 외에 얼굴하곤 매치 안되지만 익숙한 니시우라 야구부!
★★★★★
마음은 별 백만 개.
나도 이런 이야기를 만들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