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칠서지옥 사건이 궁금해서 책갈피만 해놓고 가지 않았던 국사관련 사이트를 방문해보았다.
오오! 이거!
멋지잖아~~~~~~!!!
우선, 국사편찬위원회 http://www.history.go.kr/ 산하의 조선왕조실록 사이트. http://sillok.history.go.kr/main/main.jsp
조선왕조실록 사이트에서는 번역된 실록 텍스트를 몽땅(아마도) 다 제공하고 있다.
강변칠우 부분을 찾아읽는데 (박응서로 검색하면 대충 나옴. 칠서지옥이라고도 하고 계축옥사의 시발이 된 사건)
의외로 내용이 많아서 놀랐다.
회색글씨로(누가 추가한 의견인지 모르겠으나) 기록과 상충하는 내용을 담아놓기도 했다.
대체로 간결해서 빨리 읽히고 사극 보는 듯한 재미도 쏠쏠하다!
그 다음으로 또 멋진 사이트가 한국고전번역원. http://www.minchu.or.kr/MAN/index.jsp
아우~ 여기 고전번역서 카테고리, 느무느무 멋집니돠!
국사 시간에 졸면서 외웠던 책 이름들이 주루룩...!
그중에 재미났던게 동문선과 성호사설.
동문선 100권 101권에서는 공방전이니 죽부인전이니 하는 우화 설화가 재미있었고
(국선생전 첫대목은 이렇다. 국성(麴聖 맑은술)의 자는 중지(中之 곤드레)이니, 주천(酒泉) 고을 사람이다. ....푸하하하!
곤드레 맑은술 선생.... 아우, 이분들 살앙해요)
성호사설의 서문도 만만치 않다.
《성호사설(星湖僿說)》은 성호옹(星湖翁)의 희필(戱筆)이다. 옹이 이를 지은 것은 무슨 뜻에서였을까? 별다른 뜻은 없다. 뜻이 없었다면 왜 이것이 생겼을까? 옹은 한가로운 사람이다. 독서의 여가를 틈타 전기(傳記)ㆍ자집(子集)ㆍ시가(詩家)ㆍ회해(詼諧)나 혹은 웃고 즐길 만하여 두고 열람할 수 있는 것을 붓가는 대로 적었더니, 많이 쌓이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심심해서 지은 글들이란 소리! 으하하하... 오페라가 고상하다는 편견만큼이나 성호사설에 대한 편견이 컸구나.
당시의 생활,문화를 느끼게 해주는 글들이 많다. 그중, 16권에 나오는 '강간' 항목은 여자가 거부하면 그때부터 강간이라는 현대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어 깜짝 놀랐다! (근데 왜 하필 그걸 읽었냐구..? 백권이 넘는 책에 권별 줄줄이 목차를 보고있으면 그렇게 된다니깐...;;)
이런 책인 줄 몰랐어, 하는 책들 중에는 연려실기술도 있었다.
연려실기술, 국사시간에 존 나에게는 뭔가 실용기술서의 이미지가 콱 박힌 책. (부끄...)
알고보니 야사(野史) 기록서였다. 각 왕대의 주요한 사건을 기록했단다.
앞서 말한 칠서지옥(일곱명의 서자가 강도살인하고 반역모의 뒤집어쓴 사건)에 대해서도 상세한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사견은 들어있지 않고, 내용출처를 일일이 기록한 것이 논문같기도 하다.
출력했더니 이 사건만 30페이지 분량이었다. 우와~~~~멋졍.
이 두 사이트는 노고를 정말 치하해줘야 한다! 읽는 재미 쏠쏠해요! >_<
서울600년사 사이트는 http://seoul600.visitseoul.net/
서울에 국한된 것이긴 해도 인물검색이나 역사, 문화사적, 민속자료가 제법 많아보인다. 생활사를 엿볼 수 있을 듯!
그러나 글은 제일 딱딱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http://www.aks.ac.kr/aks/
관직명사전, 삼국사기, 민요 등등의 자료를 볼 수 있는데, (대개 각각의 사이트로 이동하지만 이곳 주관인가보다)
가장 재미난 건 구비문학대계와 방언자료집. (http://yoksa.aks.ac.kr/jsp/ur/Directory.jsp?gb=1)
방언자료집은 음성만 있어서 뭐가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데(이용법을 모르는 걸까?)
구비문학대계는 상당수가 텍스트와 음성이 함께 제공된다. 게다가 사투리....ㅍㅎㅎㅎ
전국을 돌며 이야기를 채록한 덕분이다.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시스템도 제공한다. http://people.aks.ac.kr/index.jsp
재미난 성씨 통계 같은 것도 있어서 봤더니, 우리 성씨는 58번째로 많은 성씨랜다. 어머 뜻밖에 상위권.
인물검색이 잘 되어 있고 과거합격자 통계도 있고, 재미있었다.
나름대로 각각의 사이트가 재미있는 정보를 담고 있지만, 제일 좋은 건 조선왕조실록과 고전번역원.
옛 사람들의 글을 읽을 수 있으니 너무 좋다.
이 사이트들 덕에 안 사도 되는 책이 얼마나 많아졌는지! 열하일기도 있고~~~
(읽고 좋으면 소장욕이 생기는 부작용은 있지만...)
하여튼 즐거운 국사 공부 중. ^^
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