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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과속스캔들과 Mist를 보다

by 와옹 2008. 12. 25.

두 작품의 공통점은? 두시간 짜리라는 것. 
똑같은 두시간이었지만 하나는 시간 가는 줄 몰랐고 다른 하나는 지겨웠다.

우선 과속스캔들! (2008)

잼있따! 캬캬~
뭐... 내가 어린이 등장에 마냥 훈훈해하는 나이가 된 것일 수도 있지만, 
기동이 넘넘 귀여~~~~
박보영양도 딱이었고 차태현도 딱 어울리는 배역이었고, 속도감 빠르고 대사도 재치있다. 그럼 된거지 뭐......

단, 가수지망생이란 코드가 [미녀는 괴로워]와 닮았으나 감동은 전혀~ 다르다.
이 영화에 감동을 바라면 안되겠다.
그냥 뭐, 즐거운 영화야~ 하고 나오면 되는 영화.
완성도나 의미를 바란다면 그래서 뭥미? 할 영화.
시종일관 즐겁게 봤다. 중반부에 계속해서 확장되는 인간관계와 막판의 얼렁뚱땅 수습이 뭐냐 싶었지만 '이 영화는 그런 영화'라고 금세 포기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재미있고
생각보다 잘 만들었고
생각보다 감동이 없다.

기동이 역의 왕석현 군은 유승호 군 이래 가장 매력적인 아역일 듯!
그 청량한 목소리로 "할아버지---!"하면, 아우 정말 귀엽!


미스트 (2007)
(한숨) 호불호가 엄청 갈리는 영화지만, 내겐,
좀비물이 아닌데 이렇게 기분 질척한 영화는 또 오랜만.

너무 길고, 산만하고, 감정이입 안되고,
공포도, 인간성 분열의 비극도, 뭐 하나 와닿지 않고 기분만 나빴음….

자기 자신밖에 안보이는 극한 상황에서-아들을 위해서라도 가만 있는게 안전해 보이는데- 모두를 위해 모험을 하는 주인공도 납득되지 않고
광신도 패거리는 짜증나지만 이해하긴 쉽고.

스티븐 킹은 외부의 물리적인 공포보다 인간심리의 공포를 잘 그리는 작가인데, 이 영화는 중반까지 괴물체의 습격이라는 외부요인에 집중하고 후반에 찔끔 (미친 대중이라는) 심리적인 공포로 눈을 돌려 이도 저도 아닌 지루함만을 안겨주었다.

바깥의 괴물보다 내부의 사람들이 더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가던가,

템포를 빠르게 해서 점점 조여오는 괴물과의 싸움에 초점을 맞추던가 하지.

결정적으로 사람들은 줄줄이 죽어나가는데 그들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어 무덤덤….
인물의 드라마가 없다보니 전체적인 긴장감도 감동도 안개 속으로 사라진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