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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일드

하얀그림자 + 하얀그림자 SP ★★★★

by 와옹 2009. 1. 24.
2006/10/30 씀
하얀 그림자(2001) + 스페셜 드라마(2003)
주연: 나카이 마사히로, 다케우치 유코

내가 껌벅 죽는 눈 풍경... 사진은 전부 SP 드라마에서 캡쳐.
SP은 홋카이도, 본편은 도쿄가 배경이다.

 
외전까지 보고 나면 다시 한번 본편이 보고 싶어지는 [시로이 카게].
10부작짜리 본편보다 외전이 더 좋다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뭐... 둘 다 좋다. 서로를 보완해 준다고 생각해서.
다만 외전 쪽은 자연의 풍광이 압도적이고 휴먼 드라마의 성격이 짙다.
본편은 죽음을 앞둔 남자의 사랑과 죽음의 방법을 그렸고.

본편을 볼 때는 그냥 그랬는데, 외전을 보니 이 드라마가 생명과 죽음에 관해 꽤 괜찮은 시각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의사 나오에의 '희망을 주기 위한 거짓(사형선고를 숨기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었지만..
어쨌든 홀로 병마와 싸우는 냉정한 의사, 하지만 사실은 따스함을 감춘 남자...라는 것은 전형적인 만화주인공이잖아! ㅋㅋ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회당 1~2번씩 꾸준히 괴로워하는 나카이의 연기는 굿~. 이제 슬슬 쓰러질 때가 됐는데..하면 어김없이 쓰러져주는. (이상한 걸 좋아하나)
여하간 질척거릴 수 있는 사랑 얘기에 병원 이야기를 적절히 곁들여서 균형 잡힌 러브스토리가 되었다. (뻔할지는 몰라도 최루성 신파는 아니다)
 
여주인공 시무라 노리코(다케우치 유코)는, 살짝 이해 안되고 짜증나려는 부분이 있지만 어찌 보면 칙칙한 나오에를 선도할 무한한 밝음만 지니면 족한 인물이다. 그런 노리코의 마지막 오열은 압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것 같았다...ㅠ-ㅠ
반대로, 실컷 감정이입했더니 막판에 고따구로 행동하느냐, 나오에?!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마음은 용서할 수 없다고...
그래도 남녀주인공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대해선 만족. 슬픈 이야기를 부담스럽지 않게 볼 수 있었다.
 
SP드라마 [시로이 카게-그 이야기의 시작과 생명의 기록]은 나오에의 3년 전부터 본편의 주무대인 교다병원에 부임하기까지, 그가 만난 환자들과 발병 직후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처음엔 리듬이 느려서 보기 힘들었는데, 적응하고 나니 끝까지 단숨에 볼 수 있었다.
스페셜 버전으로서 아주 충실하게, 나오에의 숨겨진 모습(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고 본편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을 담은, 사람 냄새 풍기는 잔잔한 드라마였다.
이 외전에는 준나 리사가 동료 의사로 나온다. 아무 썸싱도 없는 선배 역이지만(ㅠ_ㅠ) 뜻밖의 당첨~.
도시의 의사들과는 달리 정감 있는 동료들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확실히 본편보다 깊은 맛을 가지고 있는 외전이지만, 마찬가지로 본편이 없다면 외전의 여운도 반감되겠지..
재미있게 본 드라마. 하나만 본다면 외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