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엊그제의 이야기.
새벽까지 목표량을 끝낸뒤 기분좋게 잠이 들었다.
그날은 미국에서 올케언니와 조카 둘이 집에 온 날. 하루종일 보육의 날이 되었다.
스스로 생활감이 없다거나 우아하게 산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그저 한나절 놀아줬을 뿐인데 아이들이 떠나간 후 평화를 맛보았다...
이 얼마나 우아한 시간인가...! 처음으로 생각했다.
아이를 키운다는건 새삼 굉장한 일이라고 실감했다..
이렇게까지 온몸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봐야하는 존재가 또 있을까. 그걸 감수할만큼 사랑스럽지만, 힘든 건 힘들다고요... 익숙해지면 괜찮겠지만, 분명히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갖는 생활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올케언니는 처녀 때 '우아하다'는 말을 듣던 사람이었다. 즐겨듣는 노래도 분위기 있는 곡들이었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이 그때보다 밝고 건강해보여 좋지만, 문득 짙게 배어나오는 생활감에 안타깝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내쪽이 허공에 뜬 삶같기도 한 묘~한 기분이었다.
이 정도면 나, 온실 속에서 살고있구나.. 참 현실감 없이 살고있구나.. 나이보다 10년은 어리게 살고있구나..
어느쪽이 좋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괜찮은 팔자같다.
집시같은 기분일까.
끄적끄적날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