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라운드 40 (일드)
아마미 유키, 후지키 나오히토 때문에 보는 드라마.
40세 언저리를 일컫는 어라운드 40. 줄여서 아라포. (쿠헤헤헤!! 이 뭐꼬?)
'결혼 못하는 남자'나 '섹스앤더시티'의 짝퉁같은 느낌이 팍팍 드는 드라마...이지만, 내용이 종종 공감되서 본다.
나 아직 아라포 아닌데...ㅡㅡ;
주의사항: 공감이 곧 재미는 아니라는 거...;
2. 일지매 (SBS 수목)
별로 기대를 안했다. 예고편이 너무 폼을 잡아서..
더군다나 퓨전 사극이라니... 퓨전...이거 어려워.. (얼마 전 쾌도홍길동을 드럽게 재미없어했던 인간이라)
퓨전은 대본-연기-연출의 3박자가 맞아야지, 하나라도 어긋나면 금세 재미없어지는 것 같다.
이 드라마도 1,2회는 아주 어이가 없다.
뭐 어쨌든, 일단 준기군은 칭찬해주련다. 곧잘 씹어먹는 대사와 가끔 말아드시는 발성은 제껴놓고... 조금이라도 다른 연기를 보여주려는 노력이 보인다.
개늑시에서 하도 처절한 연기를 한데다, 일지매에서도 '일시적 기억상실'이라는 코드가 겹치며 초반에 감정과잉 해주신다... 그런데 4회를 거치면서 점점 연기가 안정되고 있다. 더하여, 몸연기... 동급 최강으로 해주신다...(찌질이 액션 짱! ^ㅁ^)
이 드라마 너무 웃기는 게... 나, 1회부터 봤으면 이거 안봤을 거다...
1회의 퓨전 일지매 도둑질 장면은 해리포터 망토에 '영웅'의 화살씬에 국적불명의 보물창고(?)까지, 어디서 많이 본 것들의 총집합이라 이게 오마주냐 상상력의 부재냐 넋을 잃을 정도였고, 이준기의 대사 "난 일지매니까"는 석류노래 이후 최강의 어색 멘트로 손색이 없었으니까.
그 후로도 지금까지, 연결은 뚝뚝 끊기고 설정은 뻔하디 뻔하고 가끔은 배우들 연기마저도 어색한 이 드라마..
넘치는 CG에(CG는 괜찮은 편이다. 힘을 많이 주었을 뿐) 음악이나 미장센은 넘넘 힘을 들였고, 복장이나 장치는 그야말로 퓨전인 이 드라마...
세련되기 보다는 키치하고(아니, 돈은 많이 들인 것 같은데;;;)
한회도 거르지 않고 "말도 안돼" "왜 저기서 저런 게...?"라는 의문을 촉발하는 드라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면 장면이 재미있어 다음주를 기다리고 있다. (드라마에 서사는 중요하지 않은 거야?..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 문제작..이랄까...ㅡㅡ;)
이문식 씨의 연기는 압권이다. 그동안의 부진(?)을 싹 씻어내는 감초 연기에, 생니까지 뽑는 투혼 연기..ㅠㅠ
시후 역의...(본래 이름도 시후인가?) 그 청년도 훈훈하고..^^ 한효주랑 이영아도 뭐~ 러브라인이 본격화되면 돋보이겠지.
어쨌든 이 드라마는 장면만 보고 간다. (근데 일지매 복면은 철가면이여? 느무느무 싫은데...)
아, 그렇다. 이건 아는 사람만 아는 비유겠지만...,
다카판 엑스칼리버 정도의 작품성인 것 같다. 크하하!
엑스칼리버는 허접 액션에 웃고 일지매는 너무 힘준 액션에 웃고...(아니, 멋있어요^^;)
3. 달콤한 인생 (MBC, 주말 밤)
시청률 안 나오는 웰메이드 불륜(기획의도는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
별 생각 없이 재방송을 보다가 '오잉?!'하고 꽂혔다.
1,2회의 홋카이도 오타루 풍경은 "또냐?" 할 정도로 식상했지만 최고로 아름다웠다...
사실 정보석 너무 재수없게 나와서... 그쪽 불륜은 짜증이 좀 나지만, 오연수-이동욱 라인은 걍 므흣~. ^^*
이동욱.. 한참 안보이더니 마이걸 이후 최고로 훈훈한 미모 보여준다... 저런 애가 눈밭에서 집적대면 누가 안 넘어가? ㅋㅋㅋ
내용은 아주 칙칙한데 영상이나 대사가 쿨한 편이다.
작가님이 남자분이라 그런가? (정하연 작가)
여자가 그리는 멜로와는 조금 다른 신선함이 느껴진다.
미스터리 요소는 그리 강하지 않지만 독특한 멜로라서 재방송을 꼭꼭 챙겨보고 있다. (본방은 조강지처클럽 땜에..)
그리하여 요즘은, 한드 편애 모드... (스포트라이트도 괜찮아 보이고.. 봐야할 게 많네~)
재밌는 걸 보는 건 좋아요~.
미중년도 좋아요~
청년도 좋아요~
ㅋㅋㅋ
얄팍해요~문화생활/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