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P을 보고있으면 문득 나의 옛 추억이 겹쳐질 때가 있다.
그중에서도 유독,
SMAP의 초창기 노래나 콘서트의 합창을 들을 때 겹쳐지는 추억이 한토막 있다.
때는 바야흐로 중학교 2학년의 여름. 아니 가을이었나?
우리 학교는 미션스쿨이라서 노는-찬송가 합창대회, 추수감사절, 부활절 등등- 행사가 많았는데, 중학교때 열심히 놀았던 나는 (의외로) 3년간 오락부장이었다. 귀찮아서 나 시키는거 아닌가 의심하면서도 신이 나서 했다.
학원 다닐 일이 없던 그 시절에는, 모두 하교하고 불그레한 햇빛이 빈 교실 안을 비출 때, 같이 오락부장 했던 친구랑 둘이서 학예회 프로그램을 짜던 시간이 무척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나는 가족오락관이나 명랑운동회에 나올 법한 새로운 게임이나 연극을 하고 싶어했는데, 새로운 게임은 규칙을 익히는데만 20분이 걸렸고, 연극은 나 혼자 북치고 장구쳐야 할 분위기라 그냥 평범하게 놀았다는 슬픈 이야기...ㅡ.ㅜ
하여간 다시 얘기로 돌아와서 중학교 2학년 가을의 학예회 때.
자그마치 10명이 넘는 친구들과 한팀이 되어서 뭔가를 해야했다.
그냥 반친구들끼리 장기자랑하는 수준이라 연극같은건 아무도 안하려고 했다.
꿈이 산산이 깨어져 의욕을 잃은 나는, "그럼 너네가 하고싶은거 해라" 했고,
별로 하고픈게 없었던 친구들은 그냥 노래를 하자고 했다.
노래. 합창. 10명이 넘으면 중창단이다.
좋다, 그럼 기왕에 하는거 팝송으로 하자.
당시 영국에서 살다 온 친구가 있어서, 히어링과 문법이 좋은 애들을 붙여서 가사를 받아쓰게 했다. 외우는 것도 장난이 아니었다. (결국 컨닝페이퍼 등장) 그렇게 우리는 카펜터즈의, 하여간 좋은 어떤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일제히 합창을 시작한 순간, 아니 5초쯤 지나서부터 갑자기 선생님과 반 전체가 웃기 시작했다.
왜?
그 이유를, SMAP을 보면서 조금 이해했다...
SMAP 콘서트를 가만 들어보면.. 엄청 신나서, 온갖 기교를 부리며 멋드러지게 노래하다가도
합창하는 순간 정직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정직한 합창. 그것은 화음이 전혀 없는 이구동성.
물론 나는 그 힘찬 합창이 좋다! 하지만!
나의 중학교 선생님과 동창들은 안그랬나보다...
합창은 화음이라는 편견을 버려!
...라고 그때는 말할 수 없었다. 매년 합창대회를 하는 학교니까...ㅠㅠ
더구나 우리는 그때, 화음 없는 밋밋함을 감추기 위해, 돌림노래에 파트 나눠 부르기까지 했단 말이닷!!! ㅠ0ㅠ
(파트 나누기도 SMAP이 애용하는 방식)
우리의 버라이어티한 구성에, 두번 세번 웃더라...
영국 유학파- -;;에 오락부장에 꽤 똘똘한 애들이 섞인 팀에서
겨우 화음 없는 합창을 하고 있으니 코미디 하는 줄 알았나보다. 혹은, 뭔가가 마지막에 나올거라 생각했는지도.
깨끗이 기대를 배신하며 노래를 끝낸 우리는,
자리에 돌아와서 작은 분열을 일으켰다.
"거봐, 가요 부르자니까."
......
어쨌든 이런 씁쓸한 옛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SMAP...
그들의 합창을 좋아하는 것은 그 시절부터 단련된 막귀 탓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때도 난 정말, 다함께 내는 목소리에 감동했다고..........! T^T
그중에서도 유독,
SMAP의 초창기 노래나 콘서트의 합창을 들을 때 겹쳐지는 추억이 한토막 있다.
때는 바야흐로 중학교 2학년의 여름. 아니 가을이었나?
우리 학교는 미션스쿨이라서 노는-찬송가 합창대회, 추수감사절, 부활절 등등- 행사가 많았는데, 중학교때 열심히 놀았던 나는 (의외로) 3년간 오락부장이었다. 귀찮아서 나 시키는거 아닌가 의심하면서도 신이 나서 했다.
학원 다닐 일이 없던 그 시절에는, 모두 하교하고 불그레한 햇빛이 빈 교실 안을 비출 때, 같이 오락부장 했던 친구랑 둘이서 학예회 프로그램을 짜던 시간이 무척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나는 가족오락관이나 명랑운동회에 나올 법한 새로운 게임이나 연극을 하고 싶어했는데, 새로운 게임은 규칙을 익히는데만 20분이 걸렸고, 연극은 나 혼자 북치고 장구쳐야 할 분위기라 그냥 평범하게 놀았다는 슬픈 이야기...ㅡ.ㅜ
하여간 다시 얘기로 돌아와서 중학교 2학년 가을의 학예회 때.
자그마치 10명이 넘는 친구들과 한팀이 되어서 뭔가를 해야했다.
그냥 반친구들끼리 장기자랑하는 수준이라 연극같은건 아무도 안하려고 했다.
꿈이 산산이 깨어져 의욕을 잃은 나는, "그럼 너네가 하고싶은거 해라" 했고,
별로 하고픈게 없었던 친구들은 그냥 노래를 하자고 했다.
노래. 합창. 10명이 넘으면 중창단이다.
좋다, 그럼 기왕에 하는거 팝송으로 하자.
당시 영국에서 살다 온 친구가 있어서, 히어링과 문법이 좋은 애들을 붙여서 가사를 받아쓰게 했다. 외우는 것도 장난이 아니었다. (결국 컨닝페이퍼 등장) 그렇게 우리는 카펜터즈의, 하여간 좋은 어떤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일제히 합창을 시작한 순간, 아니 5초쯤 지나서부터 갑자기 선생님과 반 전체가 웃기 시작했다.
왜?
그 이유를, SMAP을 보면서 조금 이해했다...
SMAP 콘서트를 가만 들어보면.. 엄청 신나서, 온갖 기교를 부리며 멋드러지게 노래하다가도
합창하는 순간 정직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정직한 합창. 그것은 화음이 전혀 없는 이구동성.
물론 나는 그 힘찬 합창이 좋다! 하지만!
나의 중학교 선생님과 동창들은 안그랬나보다...
합창은 화음이라는 편견을 버려!
...라고 그때는 말할 수 없었다. 매년 합창대회를 하는 학교니까...ㅠㅠ
더구나 우리는 그때, 화음 없는 밋밋함을 감추기 위해, 돌림노래에 파트 나눠 부르기까지 했단 말이닷!!! ㅠ0ㅠ
(파트 나누기도 SMAP이 애용하는 방식)
우리의 버라이어티한 구성에, 두번 세번 웃더라...
영국 유학파- -;;에 오락부장에 꽤 똘똘한 애들이 섞인 팀에서
겨우 화음 없는 합창을 하고 있으니 코미디 하는 줄 알았나보다. 혹은, 뭔가가 마지막에 나올거라 생각했는지도.
깨끗이 기대를 배신하며 노래를 끝낸 우리는,
자리에 돌아와서 작은 분열을 일으켰다.
"거봐, 가요 부르자니까."
......
어쨌든 이런 씁쓸한 옛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SMAP...
그들의 합창을 좋아하는 것은 그 시절부터 단련된 막귀 탓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때도 난 정말, 다함께 내는 목소리에 감동했다고..........!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