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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책벌레/리뷰라 치고

재미있군하 - 음주가무연구소와 청년 데트의 모험

by 와옹 2008.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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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토모코의 만화를 산 것은 이게 처음!이다.
저 표지의 생맥주잔은 손잡이를 몸소 쥐어볼 수 있는 2중날개 표지 되시겠다.
이 책은 정말 끈질길 정도의 음주벽과 기행에 관한 보고서로서, 연구 대신 반성이 난무한다.
하지만 뒷표지는 낱장이라서 살짝 날카롭기도 하고 손에 잡히는 느낌도 앞날개와 너무 달라서 요건 쫌 불만.

몇장 읽었을 때는 배꼽을 잡고 웃고
1/3쯤 읽었을 때는 "정말 이러고 다녔단 말야?"싶어 식은땀이 흐르고..
절반쯤 읽었을 때는 <노다메칸타빌레>보다는 <이나중 탁구부>가 절로 떠오르고
File 1(=실질적인 음주가무연구소 분량)을 다 읽었을 때는 그냥 웃을 수만은 없는 묘~한 기분이 되는... 책.
다 읽고서 너무 재미있다는 말은 안 나왔다.
무언가에 미쳐있는 사람의 기행은 엿보는 즐거움이 있지만 결국은 '이렇게 살래요'라는 방어적인 자세 또한 드러나기 마련이라, 초반의 배꼽잡는 즐거움은 (더이상 마음 편하지만은 않은 저자의 상황변화처럼) 점점 희미해진다.

File 2,3,4는 특별히 재미있지도 없지도 않은 단편들이다.
술 또는 저자라는 연결고리가 있긴 하지만, 굳이 합본할 필요가 있나? 싶은 내용이었다. 뭐, 적은 것보단 많은 게 좋으니까 딱히 불만은 없다. ^^

어쩌니 저쩌니 해도 니노미야 토모코와 술님의 팬인 사람들은 슬금슬금 손이 갈 듯.
골때리는 술꾼 얘기가 보고싶다면 원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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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교정의 만화는 안봐도 그만.
하지만 언제나 위시리스트에 담겨 있다.

안봐도 그만이라고 한 이유는 보고난 뒤 한참이 지나면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기 때문이다. 기억나지 않는 지경이 되면 두근거림도 사라진다. 찔끔 나오다가 절판된 (교의 만화 중에 이런게 한둘이랴마는^^) '헬무트'도 무척 재미있었는데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ㅠ_ㅠ
절판이 된다는 것도 재미난 현상이다. 결국은 다 팔렸단 말인데 다시 찍지는 않는 거잖아?
언제나 위시리스트에 담아두는 데는 이 '절판의 공포'도 한몫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재미있기 때문이다.
소설처럼 빽빽한 내용과 표정변화가 별로 없는 주인공들. 마찬가지로 변화가 완만한 스토리. 하지만 중세가 됐든 판타지가 됐든 촘촘한 고증(또는 설정). 이 밋밋하고 은근한 권교정만의 세계에 익숙해지면 어느 순간 풍덩!하고 빠져버린다. 그때의 감동이란, 잠시 책을 놓아야할 정도로 먹먹한 울림으로.. 예상을 했어도 감동적이다.
이 책의 1권과 2권 전반부는 데트가 나오기 이전의 '페라모어 이야기'이다.
2권이 반이나 지나도록 타이틀롤인 데트님은 코빼기만 보인다. 하지만 이 페라모어 이야기가 끝났을 때 주인공들에게 완전히 감정이입해버려서 막상 주인공님인 데트가 나왔을 때는 시큰둥해질 정도였다. 어쨌든 4권까지 해치우기가 아까운 기분. (5권을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할지 모르므로..) 어쨌든 권교정 만화는 재미있다.

니노미야 토모코가 술주정뱅이라면 어린 중년 킹교는 겜광. 이 사람들 후기엔 죄 이런 얘기 뿐이다..ㅋㅋ
나는... 그런 게 없네...ㅇㅁㅇ;;;
아아, 다카에 미쳤을 때가 좋았나? 왠지 심심...(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