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팍해요~문화생활
연산군일기 11년 12월 29일
by 와옹
2007. 11. 2.
연산 60권, 11년( 1505 을축 / 명 홍치(弘治) 18년) 12월 29일 기묘 2번째기사 나례를 베풀지 말게 하다. 배우 공길이 논어를 외운 곳이 불경하다 하여 곤장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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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周禮)》에 방상씨(方相氏)가 나례를 맡아 역질을 쫓았다면 역질 쫓는 것과 나례가 진실로 두 가지 일이 아닌데, 우리 나라 풍속이 이미 역질은 쫓았는데 또 나례를 하여 역질을 쫓는 것은, 묵은 재앙을 쫓아버리고 새로운 경사를 맞아들이려는 것이니, 비록 풍속을 따라 행하더라도 오히려 가하거니와, 본디 나례(儺禮)는 배우의 장난으로 한 가지도 볼 만한 것이 없으며, 또 배우들이 서울에 떼를 지어 모이면 표절(剽竊)하는 도둑이 되니, 앞으로는 나례를 베풀지 말아 옛날 폐단을 고치게 하라.” |
이보다 앞서 배우 공길(孔吉)이 늙은 선비 장난을 하며, 아뢰기를, |
“전하는 요·순(堯舜) 같은 임금이요, 나는 고요(皐陶) 같은 신하입니다. 요·순은 어느 때나 있는 것이 아니나 고요는 항상 있는 것입니다.” |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 임금이 임금답지 않고 신하가 신하답지 않으면 아무리 곡식이 있더라도 내가 먹을 수 있으랴.” |
하니, 왕은 그 말이 불경한 데 가깝다 하여 곤장을 쳐서 먼 곳으로 유배(流配)하였다. |
【분류】 *왕실-국왕(國王) / *사법-행형(行刑) / *풍속-풍속(風俗) / *보건(保健) / *역사-고사(故事) / *신분-천인(賤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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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왕조실록 : http://sillok.history.go.kr/main/main.jsp좋은 사이트를 발견한 기념으로. (이걸 이제 발견하냐?! 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