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권 세트를 샀다.
그려24에서 20% 할인함에도 만만찮은 가격!
하지만 내용만큼은 정말 좋다.
각 권별로 미리보기가 있는데 그거 몇페이지 읽고 세트(총 20권 예정이니 절반이 출간된 셈)를 질렀을 만큼, 외양은 학습만화틱하나 내용은 어지간한 대중역사서를 뺨친다.
뭐, 나는 국사시간에 내내 졸았기 때문에 공양왕이나 공민왕은 무능력자에 신돈은 나쁜 놈, 세종은 대왕이고 영정조는 성군.. 지식이라기보다 선입견에 가까운 내용만 머리에 든 사람이라 역사서를 평가한다는 게 어불성설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최소한, 유연한 시각과 일목요연함 만큼은 누구나 인정하지 않을까?
사기 전에 꺼렸던 부분은 '실록'에 충실하려 했다는 것.
'정사=승자의 기록'일테니 혹시 나의 선입견만 공고히 하는 -재미없고 판에 박힌- 역사서가 아닐까 했는데, 첫권을 읽고 걱정은 빠이빠이~.
실록의 기록과 이견들을 적절히 비교하며 진실일까 의심스러운 대목을 짚고 넘어간다.
또한 만화이다보니, 인물의 캐릭터만으로도 어느정도 작가가 바라보는 인물관이 드러나기도. 그만큼 이해가 쉽고 작가의 해석을 쉽게 따르게 된다.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만화인 걸!? 어쩌라구?
예를 들어 실록은 <1차 왕자의 난>을, 정도전 일당의 왕자몰살계획에 대한 정당방위성 역습이며 규모는 40~100여명에 불과했다고 기록했단다. 그래놓고 금방, 세자가 '(광화문에서) 남산까지 군대가 들어찼다'는 보고에 전의를 상실하는 장면이 나온다는 것. 귀신이 도왔나보다고 사족을 달았다는데,^^ 저자는 이런 것이야말로 최대한 진실을 알리려 한 사관들의 '재치'였다고 풀이한다.
혁명과 반란을 일으킨 정권에서는 자신들을 정당화하기 위해 기록에 영향을 미치는데, 실록 사관들의 양심과 야사 등에서 전하는 상반된 기록을 찾아보고 중간자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 적지않다. 국사 무지랭이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시각에 신뢰감이 든다. (좀 더 읽으니 독창적 해석이란 서평이 맞는 듯 하지만..^^)
무엇보다 만화로서도 재미있다. 개그는 없지만 유머는 흐르고 가끔 현대정치인들을 빗대 풍자하는 대담함은 시사만화가답게 날카롭다.
조선왕조실록은 한글로 번역하면 320쪽짜리 책 413권이나 되는 방대한 기록서이고,
국가정책 뿐 아니라 사회,문화,경제,풍속 등을 두루, 그것도 당대에 기술한 예는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더구나 왕은 선대의 평가가 담긴 실록을 절대로 볼 수 없었다고 하니 오백년간 이어진 것도 놀랍다.
200쪽 안팎의 만화로 한 시대를 다루다 보니 설명하지 못하고 넘기는 부분도 많다.
특히 그 시대의 법제와 관련한 용어들을 그냥 넘길 때가 있는데, 내용에서 별로 다뤄지지 않긴 하지만 주라도 좀 달아주지. 그런 건 아쉽다.
이 책에서 역사를 이해하는 유연한 시각을 취하고 심도있는 역사기행을 위한 지도 쯤으로 삼으면 가장 좋을 듯 하다.
3권을 읽고 있는데 가장 기대하는 건 7권 연산군일기 편. 그건 보고나서 또~~~.
그려24에서 20% 할인함에도 만만찮은 가격!
하지만 내용만큼은 정말 좋다.
각 권별로 미리보기가 있는데 그거 몇페이지 읽고 세트(총 20권 예정이니 절반이 출간된 셈)를 질렀을 만큼, 외양은 학습만화틱하나 내용은 어지간한 대중역사서를 뺨친다.
뭐, 나는 국사시간에 내내 졸았기 때문에 공양왕이나 공민왕은 무능력자에 신돈은 나쁜 놈, 세종은 대왕이고 영정조는 성군.. 지식이라기보다 선입견에 가까운 내용만 머리에 든 사람이라 역사서를 평가한다는 게 어불성설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최소한, 유연한 시각과 일목요연함 만큼은 누구나 인정하지 않을까?
사기 전에 꺼렸던 부분은 '실록'에 충실하려 했다는 것.
'정사=승자의 기록'일테니 혹시 나의 선입견만 공고히 하는 -재미없고 판에 박힌- 역사서가 아닐까 했는데, 첫권을 읽고 걱정은 빠이빠이~.
실록의 기록과 이견들을 적절히 비교하며 진실일까 의심스러운 대목을 짚고 넘어간다.
또한 만화이다보니, 인물의 캐릭터만으로도 어느정도 작가가 바라보는 인물관이 드러나기도. 그만큼 이해가 쉽고 작가의 해석을 쉽게 따르게 된다.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만화인 걸!? 어쩌라구?
예를 들어 실록은 <1차 왕자의 난>을, 정도전 일당의 왕자몰살계획에 대한 정당방위성 역습이며 규모는 40~100여명에 불과했다고 기록했단다. 그래놓고 금방, 세자가 '(광화문에서) 남산까지 군대가 들어찼다'는 보고에 전의를 상실하는 장면이 나온다는 것. 귀신이 도왔나보다고 사족을 달았다는데,^^ 저자는 이런 것이야말로 최대한 진실을 알리려 한 사관들의 '재치'였다고 풀이한다.
혁명과 반란을 일으킨 정권에서는 자신들을 정당화하기 위해 기록에 영향을 미치는데, 실록 사관들의 양심과 야사 등에서 전하는 상반된 기록을 찾아보고 중간자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 적지않다. 국사 무지랭이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시각에 신뢰감이 든다. (좀 더 읽으니 독창적 해석이란 서평이 맞는 듯 하지만..^^)
무엇보다 만화로서도 재미있다. 개그는 없지만 유머는 흐르고 가끔 현대정치인들을 빗대 풍자하는 대담함은 시사만화가답게 날카롭다.
조선왕조실록은 한글로 번역하면 320쪽짜리 책 413권이나 되는 방대한 기록서이고,
국가정책 뿐 아니라 사회,문화,경제,풍속 등을 두루, 그것도 당대에 기술한 예는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더구나 왕은 선대의 평가가 담긴 실록을 절대로 볼 수 없었다고 하니 오백년간 이어진 것도 놀랍다.
200쪽 안팎의 만화로 한 시대를 다루다 보니 설명하지 못하고 넘기는 부분도 많다.
특히 그 시대의 법제와 관련한 용어들을 그냥 넘길 때가 있는데, 내용에서 별로 다뤄지지 않긴 하지만 주라도 좀 달아주지. 그런 건 아쉽다.
이 책에서 역사를 이해하는 유연한 시각을 취하고 심도있는 역사기행을 위한 지도 쯤으로 삼으면 가장 좋을 듯 하다.
3권을 읽고 있는데 가장 기대하는 건 7권 연산군일기 편. 그건 보고나서 또~~~.